오씨튜브 OCtube

지난 27일 아들과 작별하고 화순에서 광주로
다시 광주에서 인천공항으로 이동하는 날
중부지방엔 폭설이 내렸습니다.
호텔까지 이동하며 너무 고생하고
다음날 인천공항에 다 모여 출국하는데
파리행 항공편도 또 지연됐었죠.
그리고 다시 칠레산티아고까지 14시간 30분의 비행,
바로 푼타 아레나스까지 4시간 비행 후
어제 저녁 8시에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이곳에 3일 대기 후 날씨가 좋은 날
남극행 전세기를 타고 입남극합니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 동료랑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급하게 숙소로 돌아오다
여권이 든 가방을 잃어 버렸습니다.

식당에 다시 가보니 문을 닫았네요.
내일은 일요일이라 12시에 문을 여는데

저희 팀은 아침부터 다른곳에 일정이 있어
새벽 5시 20분에 로비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었죠.

밤새 잠을 한숨도 자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새벽에 대장님과 총무님께 보고하니
숙소에 남아서 찾는게 우선이란 결정이 났고
혼자 푼타에서 식당이 문을 열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몸도 피곤하지만 정말 정신적으로
흔들리는 날이네요.
저 힘든거야 참을 수 있지만
우리 38차 월동대에게 폐를 끼친거 같아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그래도 밝은 아들 목소리 듣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합니다.

이 또한 추억이 되겠죠.

#남극세종과학기지
#푼타아레나스

1 year ago | [YT] |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