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가 류재언변호사

"아들, 엄마가 고등학교 졸업을 못했어."
"왜?"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왜 그걸 이제 말해?"
"..."

삼년 전, 어머니의 그 한마디를 듣고 서로 눈이 시뻘게 질때까지 부둥켜안고 울었습니다.
그 뒤 어머니는 2년간 방송통신 고등학교를 개근하셨고,
작년 11월에 수능을 치셨습니다.
수능 당일에 도시락을 두개 싸가시길래 물었더니, 혹시 도시락 못 싸온 학생이 있을까봐 두개를 싸간다고 하셨습니다.

칠순을 앞둔 어머니는 수능을 무사히 치르시고,
올해 꿈같은 대학생활을 시작하셨습니다.
올 가을에는 MT를 간다고 하시길래,
술 많이 드시지 마라고 조언도 드렸습니다.

어머니의 삶으로부터 너무 쫓기지 않고 내가 생각하는 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나씩 해나가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긴 시간의 축에서 생각하고 살아가는 방법을 배웁니다.

수능을 하루 앞둔 오늘,
작년의 이맘때를 떠올리며,
어머니의 느리지만 멋진 삶에 깊은 존경을 보냅니다.

#어머니의삶 #어머니의수능

1 month ago | [YT] | 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