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무력함을 뜻하는게 아닙니다. 약한자를 도우며,공의를 행하며,압제받는 자를 도우라는 말씀은 사랑은 수동적 연민이 아닌 실제적인 정의구현 즉 이웃을 돕는것을 요구하시는것 같습니다. 개인적 보복,응징의 거듭됨을 막으시려는 것이지 모든형태의 정당방위나 공적 조치까지 부정하시는것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느헤미야4장 에서 느헤미야 성벽을 쌓고 적의 공격에 대비해 창과 방패 칼로 무장하여 공동체를 지키는 모습은 기도만 하며 손놓고있는 모습이 아닙니다.
3 days ago | 17
저는 이 글이 정치적 침묵이나 판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기준에 몰입해 본질을 놓치지 않도록 복음의 중심으로 시선을 돌리라는 말씀으로 느껴졌습니다. 정치 역시 중요하지만, 그보다 주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먼저임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서로 미워하고 배신하며 사랑이 식어가는 지금 시대에, 기독교인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정죄하거나 배척하지 않고, 복음의 시선으로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현실 속에서 시민으로서의 책임(투표, 공공선 추구)은 다하되, 정치가 복음을 앞서지 않도록 늘 깨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쉽지 않은 일이지만, 말씀으로 분별하며 복음의 방식으로 세상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나아가려 합니다.
3 days ago | 7
집에 불이 났다. 긴급상황이다. 기독교인들이 불을 끄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 그들에게 정치적인 목소리를 낸다고 프레임을 씌운다. 생명이 달린 문제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우리에게 시끄럽다고~ 논란을 일으키지 말라고~ 제발 가만히 있으라고~ 그래도 가만히 안있으닌까 프레임을 씌운다. 이거는 마치 배가 침몰하는데 선장이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것과 같다.
2 days ago | 11
항상 응원하는 마음으로 유읽남님께 처음 댓글을 남깁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예수님과 초대교회의 모습은 때로 무기력해 보일 정도로 핍박을 감내하는 장면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모두 순교만 한 것은 아닙니다. 가정교회들은 박해를 피해 땅속으로 들어가 신앙을 지키며, 다음 세대에 말씀의 가르침을 이어갔습니다. 바로 카타콤의 역사입니다. 순교한 이들이 그들을 향해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그들 또한 같은 신앙을 지키려 했던 형제자매들이었습니다. 초대교회가 핍박과 순교를 당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예수를 믿지 말라는 정부의 명령에 굴복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말씀과 배치되는 정책, 말씀과 충돌하는 헌법 앞에서 그들은 신앙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행동으로 순종했습니다. 말씀을 순종하기 위해서는 믿음으로 순종하는 자유인이 되어야합니다. 초대교회 사람들은 그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순종은 행동을 포함합니다. 그들이 행동했기에 핍박을 당했고, 어떤 이는 생명을 내어놓았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사랑이시기에 전쟁을 결코 허락하지 않으실까요? 성경은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아브라함은 조카 롯을 구하기 위해 전쟁을 치렀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그 땅을 정복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때로는 아무 전리품도 취하지 말라는 엄중한 지시까지 주어졌습니다. 이는 하나님께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때와 하나님의 시간표 안에서 이루어지는 공의와 계획 때문이었습니다.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이기에 죄가 관영하고 양심이 화인맞은 나라들에 대해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통해 심판을 집행하시며, 동시에 이스라엘을 약속의 땅에 정착시키셨습니다. 제가 이런 장문의 댓글을 남기는 이유는, 유읽남님께서 가진 첫사랑의 보석 같은 열정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려는 그 마음이 전해집니다. 우리는 인간의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준으로, 인간의 판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때와 방법이 결국 선하다는 사실을 배우며 살아갑니다. 이해되지 않는 순간에도 그분의 주권과 선하심을 신뢰하는 법을 배웁니다. 앞으로도 유읽남님의 신앙과 순종이 많은 젊은이들을 깨우는 통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3 days ago | 13
21.이 때로부터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가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비로소 나타내시니 22.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여 이르되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하리이다 23.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 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24.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25.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26.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 27.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 때에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리라 28.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기 서 있는 사람 중에 죽기 전에 인자가 그 왕권을 가지고 오는 것을 볼 자들도 있느니라 마태복음 16:21~28
3 days ago | 3
"당한다"라는 표현을 쓴신 것 자체가 이미 읽남님도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의식이 있으신거라고 봅니다. 과거 pc주의나 정치적 올바름등등 많은 것들에 대해 다루신 영상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본인의 자연스럽게 올라오는 정욕대로 하시려 했다면 수많은 사람들의 도파민을 아주그냥 폭발을 시켰을겁니다. 실력도 다들 아시잖아요. 아마 더 크신 하나님의 경륜적 차원에서 바라보고 의지하려 치열하게 애쓰셨기 때문에 이렇게 멋진 글이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글을 읽다보니, 예수님께서 로마속국일 당시 이스라엘의 상황속에서도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라는 말씀을 하신게 떠오르네요. 저도 저의 논리구조와 정욕대로 하려면 리짜이밍을 정말 어떻게 해버리고 싶지만, 이 터널을 잘 지난 후에 저에게도 겸손이라는 열매가 맺히면 참 좋겠습니다. 저의 바람에 일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읽남님.
3 days ago | 21
저는 부당함에 억울함에 정의와 자유를 위해 투쟁하고 울부짖으며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깊이 공감합니다. 나라걱정에 내 힘을 보태서 뭘 해보려고 했던 이유는 불안함과 가만히 있으면 안될것같은 죄책감 때문이었고 아스팔트에서 온갖 고생하는 그들과 함께 하려는 보호본능 때문이었습니다. 이 맘은 변함 없지만 이젠 맞서 싸우다가 다친 형제 자매들을 어떻게 위로하고 도움을 줄지 생각합니다. 울며 기도합니다. 당해야한다면 당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단지 포기가 아니라 내 힘으로 뭘 어쩌지 못한다는 항복이자 고백입니다 사실 분노에 소리지르고 울부짖는 것 보다 끓어오르는 화를 참고 삼키고 끌어안고 나를 통제하는 것이 더 힘든것같습니다. 애통하고 비참한 세상이지만... 지금 밖에 코스모스가 피었습니다.... 우리 여전히 그래도 아직은 오늘은 소중한 이들과 같이 먹고 쉬고 있습니다. 다행입니다...
3 days ago | 5
매번 신선한 충격을 주는 글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크게 이 말이 공감이 되네요. 소위 "사이다" 혹은 "인간이니 어쩔 수 없다" 라는 개념으로 당한 것은 어떻게든 갚아주어야한다는 개념이 어느 순간 미디어를 잠식해 참고 있는 자들 마저도 어쩌면 미련한 겁쟁이라는 타이틀로 보는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예수님이 고난의 길로 끌려가실 때 인간의 시선으론 그 잡으러 온 일당 무리를 한 번에 끝내주게 쓸어버리시는 장면이 순간적으론 더 멋있고 최강자다워 보이실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나고 나니 묵묵히 그저 자신의 길을 걸어가신 그 분은 그 누구보다 강하셨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새삼스럽게 제 자신의 시각을 다시 돌아보게 되네요, 각자 다른 의견을 가질 수도 있는데 왜 이렇게 사람들은 공격적이게도 남이 지닌 의견의 가치를 때때로 묵살하는지, 어쩌면 다른 의미가 있을 수도 있는데 멋대로 정의하고 결론을 내려버리는지... 같은 종교를 가졌음에도 갈리는 이 상황이 슬플 뿐입니다... 그럼에도 모두가 사랑 안에서 하나될 수 있기를...! 유읽남님 정말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1 day ago (edited) | 0
참 어려운 문제인게 유읽남의 칼럼이 정답 같고 정답인데 공산주의가 역사적으로 해온 만행들을 보면 크리스천으로서도 자유를 사랑하는 국민으로서도 가만히 있기란 비겁해보이는게 사실이다.. 물론 북한이나 공산권 지하교회가 믿음이 더 뜨거울 순 있지만 그렇게 되고싶지 않은게 솔직한 심정이고 사실 어떻게 흘러가든 이 모든게 하나님의 뜻에 달려있다는걸 믿는게 내 신앙이다
3 days ago (edited) | 11
유읽남님. 악을 보고도 침묵하는 건 인내가 아닙니다. 압박 아래에서도 선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인내입니다. 침묵하는 사람에게 세상은 고통도 십자가도 주지 않습니다. 그들이 악에 반대하지 않는 이상 세상은 그들을 박해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는 제 사견인데, 의견이 있으시면 직접 댓글로 대화하는 형식이 더 적절해 보입니다. 표현 방식이야 자유시겠지만, 마치 신앙적 언어로 근본주의적 정당성을 휘두르며 일종의 선언을 하는 양식이 구조적으로 유읽남님 본인에게나 사람들에게나 좋아보이진 않네요.
3 days ago | 29
선한 싸움과 영적 전쟁은 때때로 자아가 들어간 육적 싸움이 되기도 하나 내 아버지는 내가 얻어맞고만 있다 타락하길 원치않으셔서 뒤에서 싸워주시고 힘주지고 견디지못할 시험에 피할 길을 주십니다.
3 days ago | 3
공감이 갑니다.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라서 지금도 보수적인 정치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말씀을 읽고 신학을 하기 시작하며 한 가지를 깨닫습니다. 이 땅 가운데 온전한 하나님 나라가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유민주주의 혹은 공산주의로 하나님 나라를 세울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전도서의 말씀처럼 헛되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온전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할 때누리게 될 그 소망을 갖고 오늘도 하루를 살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겠다는 소망보다 이 땅에 장차 임할 하나님 나라를 향한 소망이 앞서야 함을 깨닫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정치 참여 나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도 그런 삶을 살았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보게 됩니다. ‘내가 정말 장차 임할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과 감격이 있었는가? 그것을 정말로 믿었는가?’ 이 질문이 제게 복음과 정치와 사회적 문제 사이의 줄다리기에서 자유함을 주었습니다. 유읽남님의 글들이 참 위로가 되고 힘이 됩니다. 계속해서 세상 어떤 것들보다 우선시 되는 복음을 나눠주세요.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3 days ago | 10
이 글의 내용에 크게 공감합니다. 사랑과 정의를 가장하여 폭력을 일삼고 그것에 정당함을 부여하는 것에 대한 위험성. 공감합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도 초대교회 사람들도 끊임없이 외쳤습니다. 복음을. 옳은 것을. 심지어 성전이 장사꾼들의 판이 된 것을 보고는 허리띠를 풀어 채찍삼아 판을 뒤집어 엎으셨죠. 물론 여기서 사람에게 휘두른 것이 아니죠. 인내만이 답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사랑으로 인내하며 사랑을 외쳐야한다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유튜브라는 매체를 통하여 외치는 것에 크게 응원합니다. 옳은 것을 옳게 외치는 지혜가 저와 이 곳의 많은 사람에게 있길 바랍니다!!
3 days ago | 1
현실정치에 대한 참여를 비판하고, 저급한 양비론으로 옳고 그름의 눈 마저 흐리는 것이 마치 사탄의 나팔수같습니다. 오랜 구독자로서 아니라고 믿고싶습니다.
2 days ago | 2
댓글을 보다 보면 자신이 마치 하나님인 것처럼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이들이 많네요. 판단은 오직 마지막 날에 하나님께서 하실 일입니다. 진리는 오직 말씀입니다. 인간의 이념이나 사상이 아닙니다. 제 짧은 생각으로는 이들이 과연 크리스천인가 분노가 치밀지만 하나님이 긍휼히 여기라는 마음을 주시네요. 또 "십자가의 사랑으로 돌아가자"는 이 글의 취지를 마치 "아무것도 하지 말고 골방에 틀어박혀라"라고 곡해하지 마십시오. 정치이념을 갖는 것은 자유입니다. 그러나 크리스천으로서 가장 중요한 우리의 본질이자 정체성인 십자가 없이 정의를 추구한들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본질을 기억하세요. 하나님의 뜻은 기독교 세력이 집권해서 기독교를 우세한 종교로 만드는 것? 그따위 것이 아닙니다. 에베소서 6:12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3 days ago | 18
성경에 비추어 잘못을 비판하는것은 정죄가 아니라 사랑입니다. 당할걸 알면서도 진실을 전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예수님도 조용히 기도도 하셨지만 많은 군중 앞에서 진실을 전하셨습니다. 자신이 무슨짓을 하는지 모르는 자들을 용서하되 하나님의 진실을 계속 전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3 days ago | 3
유튜브 읽어주는 남자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때로는 놀랍게도 당하는 것이 사랑이다.
속임을 당하고, 매를 맞고, 손해를 보고, 배신을 견디는 것—
십자가의 사랑은 그 길을 말한다.
그래서 세상 눈에는 끝없이 미련해 보인다.
애초에 십자가를 진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열혈 사도 베드로가 가장 먼저 가로막았으나—
"사탄아, 물러가라."
주님은 베드로에게 그렇게 말씀하셨다.
"그럼 네 이웃이 끌려가 고문을 당해도 그딴 소리 할 거냐?"
나는 못 할 것 같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초대교회는 그렇게 했다.
이웃이, 가족이 끌려가도 신앙을 지켰다.
맞서 싸우기보다 조용히 무릎 꿇고 기도한 그 세대를
하나님은 칭찬하셨다.
승리주의, 투쟁주의, 정의주의—
이런 것들은 복음의 언어를 빌려
복음 자체를 뜨겁게 대체해 버린다.
신앙과 표현의 자유가 넘치는 서구보다
강하게 통제받는 공산권의 '억울한' 자리에서
기독교가 전례 없이 부흥하는 순간들을 본다.
물론 인위로 그 자리를 만들자는 뜻이 아니다.
다만 어디든, 물리적 억압만 다를 뿐
본질은 초대교회와 결코 다르지 않다.
우리는 자꾸 '세상의 방식'으로 이기고 싶어 한다.
원수를 껴안아 사랑하여 그 피로 열매를 증거하기보다
"가만있으면 아내를 빼앗긴다"는 두려움에
칼집에서 칼을 뽑는다.
성경 구절을 인용해 "두려워 말라" 하면서도
실은 본인도 그 두려움 속에 상대를 끊임없이 도발한다.
무신론에서 나온 이념이라 하여
모조리 '사탄'의 세력으로 정죄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쓰는 컴퓨터와 휴대폰—
수많은 기술과 제도는 무신론자들의 손에서 나왔다.
그 무신론을 허락하신 분도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은 무신론자도 사랑하신다.
우리는 계속 사랑을 잃는다.
수많은 투쟁의 문장에는 사랑이 없다.
하나님을 지킨다 말하지만
그분이 본래 '무적'이심을 잊는다.
어쩌면 하나님은
우리가 원수를 어떻게 사랑하는지—
분열을 좋아하는 사탄의 노략 속에서
어떻게 끝까지 평안을 지키는지—
그걸 보시려는 건 아닐까.
우리가 당하고, 양보하고, 손해 보고—
심지어 우리로선 감당하기 어려운 비극 앞에 설 때
사람들은 비로소 '복음의 힘'에 놀라지 않을까.
반대로, 복음의 자유가 아니라
이념이 가리키는 자유를 위해 목울대가 터져라 싸울 때—
사람들은 오히려 더 멀어지지 않을까.
주님이 먼저 십자가로 보여주신 승리 방식을
왜 우리는 부정하고, 답답하다 여기고
피상적이라 취급하는가.
왜 '인내'의 열매 대신—
급진적 구호의 선명함에만 반응하는가.
그게 인간의 본성, 곧 죄성이다.
문제는 그것이 죄인 줄 모르고
도파민의 취기 속(도파민은 자기중심성을 증폭시킨다)에
'내 편 = 하나님 편'이라 착각한다는 것.
신앙의 길은 좁고, 때로 애매하다.
끊임없이 기도로 묻고
공동체 안에서 나누며 분별해야 한다.
명확한 슬로건 아래 모여 맞붙는—
그런 눈에 보이는 전쟁이 아니다.
이미 영적 전쟁이 아닌
'다른 전쟁'을 치르는 이들에게는
복음의 초청이 쉽게 닿지 않는다.
어쩌면 그들이야말로
사랑이 가장 필요한 영혼일지 모른다.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들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사랑을 증거하지 못한 채—
분노와 두려움에 사로잡혀
입에 칼을 문 채 살아간다면,
우리는 먼저—
부족한 우리 자신을 변화시켜 달라 기도하고
계속 드러나는 이 은혜의 결핍을 위해—
오늘도 조용히 주 앞에 엎드려야 한다.
결국 기독교는 사랑이다.
그러나 우리는 정죄와 교훈의 칼로
율법을 다시 들이댄다.
자기의 옳음을 입증하며 안도하려는 이 세태—
이것이 2000년 전부터 반복된 굴레라는 사실이
도리어 성경의 진리를 더 굳게 증명해 준다.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당하심으로 이기신 그 길,
미련해 보이나 그 무엇보다 크신 사랑.
어렵겠지만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다시 바라보자.
그 길만이—
우리와 이 시대를 살려낼 것이다.
3 days ago | [YT] | 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