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14화
(민솔이 시점)
축제 당일날.
아연이와 친구들은 이른 시각부터
미리 부스를 준비 중이었다.
우리가 준비한 것은
‘티라미수‘.
생각보다 간단하기도 하고,
민솔이는 뜻도 예쁜 게 맛도 좋지 않겠냐며
티라미수를 적극 추천했다.
“야, 아린. 티라미수 유래가 먼데?“
”티라미수의 유래는
이탈리아어로 '나를 들어 올리다라는
라는 뜻일껄?사실 나도 왜 이걸 선택했는지는
모르겠다~.”
“야, 걍 먹고 싶은 거겠지.“
”강시한 너는 좀 닥치고 일이나 해.
게임이나 하고 자빠지면 너 원하는 대학교
못간다?ㅋㅋ“
”야, 채아연 너 말 다했냐?“
..오늘도 참 시끌시끌하네. 평소에는 이렇게까지
들떠 있거나 즐겁지 않았다.
아무래도 무리의 중심이던 아연이가
색을 못 보게 된 이후로 눈에 띠게 조용해지고
우울해졌으니까.그렇지만 오늘만큼은
다르다.
오늘만큼은 다들 어린 아이처럼 들떠 있다
첫 학교 축제인데, 어떻게 신이 나지 않을까.
‘후후, 하여간 다들 귀엽다니깐.’
“얘들아,슬슬 만들기 시작할까? 너희
계속 투닥투닥대면
그게 니 입밖에서 나오는 마지막 소리가
되게 만들어버린다?ㅋㅋ”
순식간에 민솔이의 첫 협박에 조용해진 친구들을 보며 민솔이는 본인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아,정말이지—’
”너무 즐겁다.“
“응?뭐가?“
”아.
.. 너희랑 있는거. 되게 즐거워!“
”뭐냐, 그 오글거리는 멘트는. 야 김민솔,
빨리 돕기나 해.“
”하핫, 알았어, 알았어.“
나는 다시 오지 않을, 아무리 작아도
결국에 크게 느껴지는 그 청춘이
오늘이란게 느껴졌다.

드디어, 축제가 시작되었다.

3 weeks ago | [Y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