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으로퇴근

[텃밭에서 떠오르는 교육철학]
1. 잡초와 아이의 습관

부모가 놓치기 쉬운 작지만 중요한 순간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익숙한 말투 속에서 짜증이 묻어나거나, 무심히 던지는 행동에 불편함이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종종 ‘요즘 왜 이러지?’ 하고 의아해하지만, 그 뿌리는 어느샌가 자라난 작은 ‘습관’일지 모른다.

텃밭을 가꾸는 사람은 안다. 잡초는 처음엔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것을. 작물 사이사이에 조용히 자라다가, 어느 순간엔 뿌리를 깊게 내려 농작물의 생장을 방해한다. 아이의 나쁜 습관도 이와 닮았다. 사소해 보여도 그대로 두면 마음의 공간을 차지하고, 결국 아이의 성장을 가로막게 된다.

학교에서 교사가 아이의 문제 행동을 조심스럽게 부모에게 이야기할 때가 있습니다. 그 말은 비판이 아니라, 아이를 위한 ‘함께 손잡자는 제안’이다. 부모가 그 손을 잡고 아이와 함께 방향을 다듬어 갈 때, 아이는 더욱 건강하고 단단하게 자라난다.

잡초는 초기에 뽑을수록 작물에 주는 피해가 적다. 아이의 습관도 마찬가지다. 시작점에서 살펴보는 것이 가장 깊은 배려이고, 가장 효과적인 교육이다.

‘지금은 괜찮아 보이지만 언젠가는...’ 하는 마음이 스쳤다면, 그 직감을 믿고 관심을 기울여 보자. 아이의 마음은 부모의 시선이 닿는 곳에서 더욱 곧고 단단하게 뻗어간다.

8 months ago (edited) | [Y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