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고등학교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졸업하신 선배님의 편지!♥

📝 스승의 날
신록의 계절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모교 청도중학교 총동창회의 요청으로
지난날 꿈 많던 어린 학창 시절을 되돌아보며,
그 시절 저를 가르쳐주셨던 스승님들과의 잊지 못할 추억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감히 이 글을 씁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60여 년 전인 1953년 4월 초, 저는 청도국민학교를 졸업하고 청도중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그 당시 허삼극 청도중학교 교장 선생님의 특별한 배려로 3년간 특별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비록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서 자랐지만 학업을 계속할 수 있었고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해방 후 청도국민학교 제8회(통산 42회) 졸업생으로서 졸업 당시 최우수 모범 학생으로 선정되어
최덕수 교육감 상을 받았고, 국가 중학 진학고사에서도 매우 우수한 성적을 받아 장학생 선발에 참고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모교로부터 받은 특별한 혜택과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오늘의 제가 있기까지 베풀어주신 그 은혜를 영원히 잊을 수 없습니다.

재학 시절 모든 스승님들께 받은 사랑과 가르침은 일일이 다 소개하기 어려우나,
그중에서도 특히 잊을 수 없는 두 분 스승님이 계십니다.

📌 잊지 못할 두 분 은사님
1. 허삼극 교장 선생님

허 교장 선생님은 교육자로서 갖추어야 할 모든 덕목을 완벽히 지니신 분으로 기억됩니다.
특히 쉬는 시간마다 교정에 나오셔서 학생들과 함께 연식정구를 직접 치시며,
체력 단련과 동시에 인성·지성·체력을 고루 갖춘 교육을 실천하신 분이셨습니다. (지·덕·체의 통합)

2. 김해수 수학 선생님

김 선생님은 형제 모두가 천재로 소문난 명문가 출신이셨습니다.
제가 중학교 3학년이던 1956년, 국립체신고등학교 국비 장학생 시험을 부산에서 치르게 되었을 때
선생님께서 직접 시험장까지 오셔서 위로와 지도해주셨습니다.
시험이 끝난 후에는 출제된 수학 문제를 직접 확인해주시고 매우 만족스러워하셨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결국 저는 높은 점수로 최종 합격하여 국비 장학생으로 선발되었고,
1956년 4월 서울로 상경하여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 졸업 후 모교를 위해
졸업 후, 물질적으로 모교에 큰 기여를 하지는 못했지만,
청도중학교는 지역적으로는 시골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후배들에게 국제적인 시야를 키워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1. 미국 중학교와의 자매결연
1963년경,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헨리 리처드 다나 중학교와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미국 정부의 공식 인증을 받았습니다.
이 인증서는 당시 미국 부통령 **린든 B. 존슨(Lyndon B. Johnson)**이 직접 서명한 것이며,
당시로서는 매우 놀라운 경사로, 지역 언론에 대서특필되었고 인근 학교들의 큰 부러움을 샀던 사건이었습니다.

2. 미국 대사관 및 인사들의 지원
주한 미국대사관의 지원을 통해 미 문화원에서는 청도중학교 도서관에 비치할 수 있도록
150여 권의 귀중한 책을 기증해주었으며,
미국 보스턴에 거주하던 Mrs. Page 여사께서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해주셨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저와 가까이 지냈던 Gregory Henderson 주한 미국대사관 문정관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앞으로도 모교의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언제든지 제 힘이 닿는 데까지 기꺼이 돕겠습니다.

📌 자랑스러운 청도, 나의 뿌리
청도는 지리적으로는 오지에 속할 수 있으나,
역사적으로는 자랑할 만한 고장입니다.

화랑정신의 발상지이며,

근대 유학사상이 가장 발달한 고장이며,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로서 한국 경제 발전을 이끈 중심지입니다.

청도는 저의 뿌리(Roots)입니다.
오랜 세월 부모님과 조상님들이 살아오신,
그리고 저 역시 태어나 자란 영원히 잊지 못할 고향입니다.

저는 진정한 청도인으로서,
앞으로도 고향 발전을 위해 제 힘이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고,
우리 후손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고장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2025년도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이미 하늘나라에 먼저 가신 은사님들의 명복을 다시 한 번 빌며,
그곳에서 편히 쉬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영원히 잊지 못할 저의 모교 청도중학교의 더 큰 발전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5월 15일
박 을 술
청도중학교 제4회 졸업
경영학 박사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제20대 회장
여의도연구원 경제정책 자문위원
미국 UMUC 겸임교수
한미협회 감사
국제조세전문가

3 months ago | [Y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