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 처음으로 다시 촬영을 하고 싶은 마음에 온전히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어. 새벽 4시에 경주로 출발하여 삼릉숲길에 닿았고, 목적은 오로지 몇 백년 간 숲의 시련을 모두 지켜본 소나무를 찍고 싶다는 생각에 카메라를 챙겼어. 얼려둔 얼음물과 커피들을 보냉백에 주섬주섬 담았지.
천천히 운전을 하며 흥얼흥얼 거리다보니 어느 덧 목적지에 닿았을 즈음엔 이미 동이 튼 무렵이었지만 아침이슬이 내려앉은 숲길은 너무 조용하고 청명한 느낌이었어.
빛이 숲을 가르는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경애왕릉을 비롯해서 주변의 공간을 어떻게 프레이밍 할지 구상을 하느라 산책을 하는데 두번 째 온 공간이었지만 처음과 다르게 보이지 않던 것들이 새롭게 보이는거야.
역시, 내가 그동안 철칙이라 믿어오던 "어느 한 장소에는 최대한 오래 머무른다." 라는 신념이 굳어지는 확신이 되는 계기가 되었어. 나는 그 곳을 다녀왔었을 뿐 이고 빠듯하게 일정을 지켜가며 익숙해져 버린 일들에 소신을 지켜오지 못했었구나 라는 반성도 하게 되었지.
내가 인물이나 피사체에 감정을 이입하여 이해하는 가장 슬기로운 방식은 오래 지켜보는 것이었노라라며 보이지 않았던 나무들의 휘어짐 역시 이리저리 치이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뿌리를 박고 높게 자라났다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어.
빛이 나무에 스며드는 느낌과 내가 세시간을 이 한 장소에서 서 있으며 다시 한번 느끼게 된 새로운 다짐이었어.
여행작가 오프더레코드
#구독자 2천명 감사합니다.
올해 들어서 처음으로 다시 촬영을 하고 싶은 마음에 온전히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어.
새벽 4시에 경주로 출발하여 삼릉숲길에 닿았고, 목적은
오로지 몇 백년 간 숲의 시련을 모두 지켜본 소나무를 찍고 싶다는 생각에 카메라를 챙겼어. 얼려둔 얼음물과 커피들을 보냉백에 주섬주섬 담았지.
천천히 운전을 하며 흥얼흥얼 거리다보니 어느 덧 목적지에 닿았을 즈음엔 이미 동이 튼 무렵이었지만 아침이슬이 내려앉은 숲길은 너무 조용하고 청명한 느낌이었어.
빛이 숲을 가르는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경애왕릉을 비롯해서 주변의 공간을 어떻게 프레이밍 할지 구상을 하느라 산책을 하는데 두번 째 온 공간이었지만 처음과 다르게 보이지 않던 것들이 새롭게 보이는거야.
역시, 내가 그동안 철칙이라 믿어오던 "어느 한 장소에는 최대한 오래 머무른다." 라는 신념이 굳어지는 확신이 되는 계기가 되었어. 나는 그 곳을 다녀왔었을 뿐 이고 빠듯하게 일정을 지켜가며 익숙해져 버린 일들에 소신을 지켜오지 못했었구나 라는 반성도 하게 되었지.
내가 인물이나 피사체에 감정을 이입하여 이해하는 가장 슬기로운 방식은 오래 지켜보는 것이었노라라며 보이지 않았던 나무들의 휘어짐 역시 이리저리 치이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뿌리를 박고 높게 자라났다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어.
빛이 나무에 스며드는 느낌과 내가 세시간을 이 한 장소에서 서 있으며 다시 한번 느끼게 된 새로운 다짐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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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onths ago | [Y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