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박사의 식탁보감

곽진언의 노래를 들으며
눈발 날리는 탄천을 산책했고

납작귀리에 물 부어 렌지 2분 돌리니
훌륭한 귀리밥이 되었고

옳지! 아내가 당근라페를
냉장고에 쟁여두었고

외출했다 돌아온 아내가 또
분식집보다 맛있게 라면을 끓여줬고

짐에 가서
레그프레스 씨게 밀었고

뜨거운 탕에
어ㅎ- 소리를 내면서 몸을 담궜고

씽크대 옆 정수기에서
85도씨 따순물이 바로 나왔고

영국에서 사온 폴란드 컵에 카누를 풀어
일인 쇼파에 앉았고

폰으로 스피커에게
명령을 전송했고

국밥부장관 성시경의
달달한 노래가 나왔습니다.

딸은
자기방에서 쿨쿨 자고 있습니다.

심장은 규칙적으로 뛰고 있고
숨은 편하게 들락거립니다.

지금 여기가 천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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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ear ago | [YT] | 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