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idious

안녕하세요. 생떽쥐베류입니다.

지난 토요일에 부산에서 열렸던 <트롯걸즈재팬 1st 콘서트> 직캠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제 유튜브에 들어와서 영상도 봐주시고, 좋아요도 눌러주시고, 댓글도 달아주고 계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고맙습니다.

오늘은 제 유튜브를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전하는 조금은 긴 글을 이 자리를 빌려 써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 중에는 우타다 히카루의 ‘First Love’가 있는데요. 종종 ‘First Love’의 커버 영상을 찾아보곤 합니다. 우타다 히카루가 부른 오리지널 버전도 좋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그 감성을 표현했을지 궁금하기 때문이죠. 얼마 전에 우연히 ‘First Love’ 커버를 검색하다가 한일가왕전에서 나츠코가 부른 ‘First Love’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보자마자 바로 감탄했죠. 너무 좋았거든요. 새롭게 들을 ‘First Love’가 생겼다는 사실에 기뻐졌어요. 영상을 보고 난 후에 추천 동영상에 우타고코로 리에의 ‘눈의 꽃’이 떴길래 궁금해져서 ‘눈의 꽃’ 영상을 클릭했어요.

영상을 보자마자 바로 울고 말았습니다. 음악을 듣고 운 건, 2015년에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연주한 ‘영웅 폴로네이즈’ 이후로는 없었는데 실로 오랜만이었습니다. 너무도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눈의 꽃’은 리에상의 다른 영상들을 보게 만들었고, 결국 뒤늦은 한일가왕전 정주행까지 이어졌습니다.

한일가왕전을 정주행하며 직접 그들의 목소리를 라이브로 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때마침 부산에서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공연을 보러 부산에 가게 되었어요. 공연을 보고 난 후에 저는 8명의 멤버들에게 더 큰 애정을 품게 되었습니다.

엔딩 무렵에 그들이 코가 새빨개질 정도로 우는 모습을 보고, 저도 같이 따라 울었습니다. 그들에게 아마 그 날의 공연은 예상치도 못한 이벤트였겠지요.

평범한 회사원인 나츠코, 30년간 무명의 시절을 지나온 우타고코로 리에, 아이돌 생활을 했지만 결코 성공적이라고 할 수는 없었을 후쿠다 미라이와 소희, 긴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했던 마코토의 서사는 그들이 더욱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들처럼 저 또한 긴 무명의 시절을 지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유튜브에는 올리지 않았지만, 저는 4권의 책을 쓴 작가입니다. 햇수로는 10년차에 접어드는데, 아직 작가로써 단단하지 않은 입지 때문에 물류센터 야간 근무를 하며 틈틈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특히 회사를 다니며 노래에 대한 열정을 계속 이어온 나츠코와 빛이 없는 터널처럼 긴 시간을 묵묵히 노래를 놓지 않고 걸어온 우타고코로 리에의 서사에 유독 이입하게 되는 느낌입니다.

찍어온 직캠이 전부 업로드 되고 나면, 제 유튜브에는 조금은 재미없고 심심할 수도 있는 영상들이 업로드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시간이 되신다면 한 번씩 클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에 또 공연이 열리면 여러분이 좋아하는 8명의 영상을 다시 담아올게요.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생떽쥐베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