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매니아라서 직접 고려군, 거란군 역할 엑스트라 알바까지 닷새나 다녀왔습니다. 제가 찍은 씬은 방영된 흥화진 성곽 전투씬이랑 나중에 나올 귀주대첩입니다. 일단 감상으로는.. 흥화진 전투를 좀 많이 편집했더라구요. 원래는 막판 백성들이랑 꼬맹이가 성벽오르는 부분에서 더 잔혹하고 디테일이 있었습니다. 거란이 대규모로 백성들 학살하는 씬도 좀 더 있었구요. 심의 때문이었는지 투입된 돈이 아까울텐데 다 날렸더라구요. 암튼 그걸 날리고 쓸데없이 지루한 궁궐씬만 주구장창 늘렸던데 이점은 저도 불만이에요. 그리고.. 귀주대첩 씬은 스포라 자세한 말씀 안드리겠지만 검차 육박전, 기병 돌격전 등 포함해서 빡센 촬영을 했습니다. 그래서 편집맞 잘하면 제법 볼만할겁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까지 본 평으로 1. 강조 서사의 마무리가 너무 치명적으로 망했습니다. 막판 귀주대첩에 집중해서 그렇다고 감안하고 봐도 초반에 너무 큰 걸 잃었네요. 2. 우리사극의 고질병 갑옷.. 이건 어떻게 안되네요.. 돈 문제겠지만 당시 광군들이 ”나 이렇게 생겼소“ 라며 자기들 갑옷이며 모자며 전신을 몇 가지 버젼으로 그림까지 다 그리고 머리위에 ”광군“ 글자까지 박아서 남겨놨는데 드라마에선 이걸 싹 다 개무시 그리고 저도 궁궐씬은 너무 지루해요.. 넷플릭스나 다운 받아서 보는 분들은 많이들 스킵하실듯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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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운이라는 캐릭터도 참 유니크한거 같네요. 첫 인상은 나라 걱정하는 다혈질의 젊은 장수였는데, 통주 전투 이후에 포로로 잡혀서 모가지 날라가게 생기니까 급 비굴해지고, 그 다음엔 자기가 언제 고려 사람이었냐는듯이 완전히 거란맨이 되버리더군요. 배우 발성도 좋고. 다들 강조나 목종 캐릭터를 많이들 칭찬하지만 이현운도 상당히 볼만한 캐릭터인거 같습니다.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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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맵 일타강사 이현운☆ 선생님의 "두 눈이 이미 새 일월을 담았는데 어찌 옛 산천을 돌아보겠습니까" 를 직접 들으니 강조의 날아차기를 응원하게 되더라구요......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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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상승으로 cg를 뺀 전쟁씬은 극적흥미를 채우기엔 많이 부족함이 있는건 사실입니다. 강조 스토리는 너무 빨리 매듭지은것은 당황은 스럽지만 선택하라면 어쩔수없는 선택이었다 봅니다. 앞으로 펼쳐질 내용들이 32부작내에선 보여줄게 많으니깐요... 하지만 앞으로 정통사극을맥을 살릴려면 예전의 웅장함과 무거움은 어떻해서든(cg나 영상기법)살리고 봐야한다고 봅니다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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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흐름이 긴 대하드라마인만큼 2회분정도는 한번에 봐야 흐름이 좀 보이지 않을까 싶어요!
1 year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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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제작진들의 전작 태종 이방원도 이랬습니다 편차마다 연출이나 극본이 고저점을 널뛰고 그때도 전주 이씨 중심으로 풀어서 전주이씨를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이나 주요 역사적 사건들 공기화 시켜서 말이 많고 또 페이스 조절 실패해서 뒤에는 거의 역사저널 그날급으로 스킵 날림 전개를 해서 불안했는데 결국 이번작에도 이런 사단이 또 나긴 하네요.. 그때는 여말선초에 대놓고 이방원 이성계 중심으로 가겠다 선언해서 그나마 포커스라도 잡혀서 이런 불만들이 제목때문에 상쇄된게 있는데 이건 거시적으로 전쟁이라고 제목을 다니 시청자들에게 좀더 혼란이 오고 작감도 좀 길을 잃는 느낌이 드긴 하네요.
1 year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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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8회 보면서 내내 든 생각이 2가지 였습니다 1. 나 내일 시험인데 오늘 밤샘 각인데 이거 왜 보고 있어야 하지? 2. 도대체 뭔 이야기를 하고 싶은거지? 윤공님 말씀처럼 전쟁이라는 커다란 사건을 보여주는 것이다 보니 다양한 면에서 혼란이 생긴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혼란이 감독과 작가에게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 인물의 행동을 보여주고 이해시키기에는 앞서 그 인물의 인생사와 가치관 등이 밑거름 되어야 함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커다란 줄기가 아닌 잔가지에 신경을 더 쓰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 보면서 현종의 성장되는 모습과 강감찬의 책략가 모습만 나왔어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이 드라마를 보는 이유가 강감찬이 아닌 고려 거란 전쟁이니까요. 하지만 오늘 이야기는 꼭 강감찬의 인물에 대한 인생사의 한 부분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세계의 일들을 반영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작가가 강감찬 인물의 입을 빌려 전쟁의 참혹함에 대해 열변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앞에서 강조의 죽음, 다른 장군들의 배신이 충분히 다루어지지 않고 개경의 일들만 나열되니 극에서 전쟁에 대한 긴장감이 많이 사라진 기분이었습니다. 이런 생각이 작가님과 감독님이 인물과 사건을 이야기하다 어디에 초점을 둬야 할지 혼란이 생긴 것으로 인해 발생된 것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아마 여러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은 연출가의 욕심이겠지만 ... 다음주는 제발 균형점이 맞춰져 있기를 바랍니다 ㅠㅠ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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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공 [영화&드라마] 리뷰
[고려 거란전쟁] 8화
안녕하세요 윤공입니다.
고려 거란전쟁 8화를 보고 왔는데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셨나요?
저 같은 경우엔 역사를 어느 정도 알아서인지...1~2화 때의 강렬한 인상, 5~6화까지 양규 장군이 전달한 감동의 서사 이후,
급 지루함을 느껴서 딴짓을 하면서 봤습니다...
우선 드라마의 내적인 이야기를 해볼게요.
[1.수신료의 가치를 알 수 있었다.]
각자 다르겠지만 저에게 대하드라마라고 한다면 초등학교 2~3학년 때 KBS1에서 주말 저녁마다 하던
불멸의 이순신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수신료라는 '국민의 자본'을 가지고 전 국민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역사극을 만든다는 것
저에겐 이게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그런 매력에 끌려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대학시절 역사라는 전공을 택한 배경 중에 하나죠.
이번 [고려 거란 전쟁]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양규라는 장수의 이름
상대적으로 사료가 부족한 고려라는 나라를 배경으로 한 역사극
이로 인한 국민의 역사관 확장
저는 이러한 부분이야 말로 미디어 시대에 방송국이 해야 할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를 국민이 낸 수신료로 제작한다는 건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죠.
드라마 또한 허투루 만들지 않았죠.
역사에 대한 고증 부분이나 촬영 장비, 영상미 등 여러 부분에서 노력한 부분이 보이는 드라마입니다.
이 점에서 참 의미있는 드라마, 수신료의 가치를 알 수 있었던 드라마라는 생각을 합니다.
과거 사극 전국시대였던 시절 ,MBC 정도가 아니면 절대 시도할 수 없었던게 대하 사극이었죠.
(물론 비교적 최근 SBS 육룡이와 뿌깊나도 대단했음)
[2.정통 사극이라는 족쇄]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은 드라마이긴 하지만 그 본질적 속성은 '역사적 사실'이라는 서사를 따라가는 것입니다.
역사적 사실을 무시하고 단편적인 사실 기록 사이에 상상력을 지나치게 채운다면
이는 '정통 사극'이 아닌 '판타지 사극' 혹은 '퓨전 사극'이라 할 수 있겠죠.
[고려 거란 전쟁]이라는 드라마, 어찌보면 지루하게, 어찌 보면 답답하고 의아하게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5~6화, 흥화진에서 7일간 항전하며 거란군을 막아낸 양규 장군에 대한 서사는 7~8화에 들어 힘을 쓰지 못합니다.
정확히는 바로 저번 회차들에서 그렇게 부각시키던 인물의 서사가 이번주 들어 상당히 빈약해졌죠. 급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이후 강조가 흥화진의 소식을 듣고 검차로 인한 승리 후, 방심하다 거란군에게 크게 당하기까지의 스토리가
상세한 묘사 없이 후반 10분 안에 급박하게 마무리 되는 부분도 드라마라는 극의 특성을 생각했을 때 아쉬운 부분입니다.
충분히 묘사하여 시청자의 재미를 줄 수 있는 부분임에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거란 장수와 강조의 수 싸움, 갑작스런 기습을 결정한 질투심 넘치는 거란 장수의 심리적 고뇌 등 이야깃거리가 넘치죠.
강조가 잡혀서 농락당하는 장면을 줄이고 해당 장면들을 넣어 극으로서의 매력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려 거란 전쟁] 정통사극을 표방합니다.
극이라는 명분으로 역사적 사실관계 사이에 지나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없었을 거에요.
심지어 역사적 사실 관계를 따라가는 만큼 보여주기 싫어도 보여주어야 할 부분이 있기에
작가 입장에서도 드라마에서 강조할 부분을 명확히 찝어내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는게 윤공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들이 한데 모여 시청자들에게 받아들여지기를
'도대체 어디에 집중하면서 봐야할까? ' 하는 물음을 갖게하는게 아닐까 해요.
8화까지 본 후기로는 드라마가 좀 중구난방이다
라는 느낌이 있지만
사실 지금까지 우리가 접한 대부분의 대하 사극을 생각하면
(대조영, 천추태후, 불멸의 이순신, 태조 왕건, 광개토 태왕)
대부분의 대하 정통 사극이 '역사적 사건'보다는 '역사적 인물'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보니
비교적 드라마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방점이 명확했는데
이번 드라마는 '고려 거란 전쟁'이라는 매우 큰 역사적 현상 속에서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전하다보니
우리가 혼란을 겪는 이유도 있다고 봅니다.
매우 큰 역사적 물줄기 안에서 보여주어야할 것은 많고 이러한 이유로 매 회차 방점이 달라지다보니
어떤 날은 재밌었다가 어떤 날은 뭔가 싶다가 하는게 아닐까 해요.
당장 오늘 8화만 봐도
강조 이야기 하다가 조정 갈등이야기 하다가 강감찬 이야기 하다가 왔다 갔다죠.
미니 시리즈만 보던 요즘 취향을 잠시 내려두고 오랜만에 좀 위에서 내려다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3.러닝타임]
오늘 회차를 보면서도 느낀 굉장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왜 KBS는 1시간도 안주는 건가요? 왜 매 회차 결말만 보면 볼일 덜 보고 나온거 같죠?
라고 하기엔 사실 과거 대하드라마도 1회차가 1시간을 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역사극이 길면 지루하다는 인식 때문인지 무엇 때문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저도...그냥 2시간으로 해주었으면 좋겠어요ㅎㅎ
좀 길게 가져갔으면 극적인 부분도 효과적으로 살릴 수 있을텐데 말이죠.
아쉬운 부분입니다.
리뷰 끝!
1 year ago (edited) | [YT] |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