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이 선포되니 정신이 없었다. 뉴스를 보면서 문득 비슷한 감정을 느낀 경험이 떠올랐다. 저녁시간 우연히 본 뉴스에 비행기가 날아가더니 빌딩에 부딪히고 큰 폭발이 일어났다. 처음엔 영화 속 한 장면인가 했는데 그 때 본 것은 실제 뉴스였고, 우측 상단에 LIVE란 글자가 선명했다. 9.11테러가 있던 바로 그날이었다.
대통령 선포와 함께 포고령이 내려지며 통제 사항이 발표되었다. 방송과 출판을 통제한다는 내용. 모든 내용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당장 현실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유튜브를 방송 범주에 넣는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 현재 제작하는 출판, 도서는 어떻게 하나 아득해지는 순간이었다. 제목과 내용이 하필이면(운명적이게도) '양심'이었기 때문이다.
통제는 곧 검열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도무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었다. 더 큰 문제는 호모심비우스 프로젝트인 숙론Pre-Academy가 진행 중인 상황이었다. 곧 3차 교육에서 많은 인원이 한 공간에 모이게 되는데 그 모든 것을 진행하게 할 리가 없다고 생각이 드니 앞이 캄캄했다.
오랜 시간 준비해온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느낌과 함께, 지금이 어느 때인데 계엄이란 말인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사실 코로나 이후 침체된 국가 분위기나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이제 조금씩 일상으로 회복되어 가고 있지만, 소상공인이나 골목골목 폐업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런 날벼락이 없었다.
생사를 넘나드는 피 말리는 시간이 흐른 뒤, 다행이 국회에 의해 계엄은 해제되었고, 일단은 한숨 돌리는 듯했다. 하루가 되지 않아 바로 해제되었으니 일상으로 돌아가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날부터 나라는 편이 나뉘어 서로를 미워하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집회가 연일 이어졌고, 자극적인 뉴스와 가짜 뉴스까지 판을 치기 시작했다.
2025년 새해,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하기에는 우울한 뉴스 투성이었다. 그러는 사이 미국 새 대통령으로 트럼프가 취임했고, 전 세계는 트럼프발 미국 뉴스에 또 다시 혼란이 예고되고 있었다. 이런 대 혼돈기에 탄생한 '양심'책은 많은 우여곡절 끝에 예판을 시작했고 서점가 반응은 뜨거웠다.
2025년 1월 14일, '양심'책 출간에 맞춰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고, 최재천 교수님께서 2025년 새해 던지는 메시지를 취재하기 위해 많은 기자분들과 방송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시대정신으로 '양심'을 이야기하며, 왜 지금 우리에게 양심이 필요한지,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 미국과 한국의 양심에 대한 다른 반응까지 양심을 입체적으로 설명해 주셨다.
K정치가 세계적으로 뜨는 상황에서 반응이 뜨거웠고, 많은 관련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무사히 기자 간담회를 마치고, 잠시 안도하는 사이 교수님께서 아버님이 위독하시다는 말씀을 전하시고 서둘러 병원으로 출발하셨다.
최재천의 아마존
'양심'책 발간 100일 즈음... (두 번째 이야기)
계엄령이 선포되니 정신이 없었다. 뉴스를 보면서 문득 비슷한 감정을 느낀 경험이 떠올랐다. 저녁시간 우연히 본 뉴스에 비행기가 날아가더니 빌딩에 부딪히고 큰 폭발이 일어났다. 처음엔 영화 속 한 장면인가 했는데 그 때 본 것은 실제 뉴스였고, 우측 상단에 LIVE란 글자가 선명했다. 9.11테러가 있던 바로 그날이었다.
대통령 선포와 함께 포고령이 내려지며 통제 사항이 발표되었다. 방송과 출판을 통제한다는 내용. 모든 내용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당장 현실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유튜브를 방송 범주에 넣는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 현재 제작하는 출판, 도서는 어떻게 하나 아득해지는 순간이었다. 제목과 내용이 하필이면(운명적이게도) '양심'이었기 때문이다.
통제는 곧 검열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도무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었다. 더 큰 문제는 호모심비우스 프로젝트인 숙론Pre-Academy가 진행 중인 상황이었다. 곧 3차 교육에서 많은 인원이 한 공간에 모이게 되는데 그 모든 것을 진행하게 할 리가 없다고 생각이 드니 앞이 캄캄했다.
오랜 시간 준비해온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느낌과 함께, 지금이 어느 때인데 계엄이란 말인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사실 코로나 이후 침체된 국가 분위기나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이제 조금씩 일상으로 회복되어 가고 있지만, 소상공인이나 골목골목 폐업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런 날벼락이 없었다.
생사를 넘나드는 피 말리는 시간이 흐른 뒤, 다행이 국회에 의해 계엄은 해제되었고, 일단은 한숨 돌리는 듯했다. 하루가 되지 않아 바로 해제되었으니 일상으로 돌아가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날부터 나라는 편이 나뉘어 서로를 미워하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집회가 연일 이어졌고, 자극적인 뉴스와 가짜 뉴스까지 판을 치기 시작했다.
2025년 새해,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하기에는 우울한 뉴스 투성이었다. 그러는 사이 미국 새 대통령으로 트럼프가 취임했고, 전 세계는 트럼프발 미국 뉴스에 또 다시 혼란이 예고되고 있었다. 이런 대 혼돈기에 탄생한 '양심'책은 많은 우여곡절 끝에 예판을 시작했고 서점가 반응은 뜨거웠다.
2025년 1월 14일, '양심'책 출간에 맞춰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고, 최재천 교수님께서 2025년 새해 던지는 메시지를 취재하기 위해 많은 기자분들과 방송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시대정신으로 '양심'을 이야기하며, 왜 지금 우리에게 양심이 필요한지,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 미국과 한국의 양심에 대한 다른 반응까지 양심을 입체적으로 설명해 주셨다.
K정치가 세계적으로 뜨는 상황에서 반응이 뜨거웠고, 많은 관련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무사히 기자 간담회를 마치고, 잠시 안도하는 사이 교수님께서 아버님이 위독하시다는 말씀을 전하시고 서둘러 병원으로 출발하셨다.
그리고 다음 날, 최재천 교수님의 부친상 소식을 듣게 되었다.
2 months ago (edited) | [YT] | 1,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