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나

8번 출구 후기
(내리시면 스포는 없지만 점수와 한 줄 평이 있습니다)










8번 출구[7/10] : 다소 노골적인 상징들에도, 고개를 붙잡아두는 흡입력


게임 <8번 출구>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카와무라 겐키 감독의 <8번 출구>입니다

원작은 간단히 이상이 없으면 앞으로 가고

이상이 보이면 뒤로 돌아가라는 틀린 그림 찾기였고

이 간단하고 직관적인 재미에

인디 씬에 소위 '8번 출구 라이크'라는 게임들을

우후죽순 탄생시키고 있지만

그 심플한 방식만큼이나 스토리랄 게 없는 작품이고

내용도 반복적일 게 눈에 보여서

굳이 이걸 가지고? 싶었던 영화홥니다


개인적으론 신카이 마코토와 호소다 마모루의 옛날 영화들을 선호하는 만큼이나

카와무라 겐키 라는 이름도 선호하지 않는데

그가 프로듀스한 작품은 대중성을 얻는 대신 스토리 면에서 감독 고유의 컬러가 옅어지기 때문입니다

신카이 마코토는 <너의 이름은.>, 호소다 마모루는 <괴물의 아이>부터

(물론 호소다 마모루는 작가와 찢어진 영향도 크겠습니다만)

카와무라 겐키가 프로듀싱 했으니 어떤 뉘앙스의 이야기인지는 감이 오시리라 봅니다

프로듀서로는 흥행 보증 수표 같은 이름이지만 감독으로선 두번째 작품인데

지금까지 앞의 이야기로 미루어보아

제가 이 영화에 얼마나 기대치가 없었는지는 예상 가능하시리라 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대중성에 치우치지 않고 밸런스가 적절한 영화가 나왔습니다

원작의 단편적인 소재들을 잘 이어그려 고유한 내러티브를 만들어냈고

그게 작품이 가지는 전체 메세지와도, 작품의 분위기와도 잘 붙습니다

물론 이 상징성이 뚜렷하다 못해 노골적인 부분이 개인적으론 좀 아쉬웠지만

작품의 몰입감을 해칠 정도는 아니라 큰 단점이라고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공포영화지만 점프 스케어가 거의 없고, 분위기로 조이는 미스터리인 점도 취향저격이었고

게임 <8번 출구>의 팬도, 아닌 분도 문제 없이 즐기실만한 영화라고 봅니다

실사가 약한 일본서도 준수한 흥행을 보여주고 있는데

한국서도 여름에 개봉했다면 괜찮은 스코어를 보여주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밸런스가 좋습니다

개인적으론 <웨폰>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이쪽이 더 괜찮은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 부국제에서 본 영화 중에 한국 개봉이 예정된 작품들로 두어개만 더 커뮤니티 게시글 작성하겠습니다





영상은 <어쩔수가없다>를 우선 진행하여 개봉 시기에서 너무 늦지 않게 업로드하고,
작업중이던 <아이언하트>는 2순위로 완성시키는 방향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매일이 평안하시길

5 days ago | [YT] | 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