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보의중국유학

보름 여행을 마치고 무사히 귀국했습니다.

푸바오는 잘 지내고 있었어요. 부잣집 아이들만 행복한 게 아니듯, 아쉬운 조건 속에서도 생기 있는 하루를 살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사육사 배치와 더불어, 나아진 대나무 급여 품질도 큰 변화였습니다. 여러 번 렌즈를 당겨 확인했지만, 2주 전보다 단모도 조금 회복한 듯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판생이 만족스럽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느리게 움직이는 기지가 더 빠른 속도와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하기를 기대합니다.

선수핑을 찾는 한국 팬들이 많지 않습니다. 단 한 명만 있는 날도 있었으니까요. 현장에서 푸바오를 바라보는 한국인의 눈길이 많아야만 기지도 세심한 신경을 쓰게 될 것입니다. 푸바오를 보는 눈이 되어주세요.

오래 준비하고 촬영했던 푸바오 데일리를 현지에서 진행하지 못한 건 아쉽습니다. 바쁜 현생을 정리한 다음 이를 막은 이들에 대한 절차를 밟겠습니다. 보름 동안 기지에서 다양한 일을 겪는 동안 한국에도 일이 쌓였습니다. 밀린 회사 일을 처리하고 가족을 챙긴 후, 미뤄둔 여름휴가까지 다녀오면 9월이 훌쩍 지나 있을 것입니다.

푸바오 데일리를 다시 시작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멤버십을 폐지합니다. 생각 다른 이들이 악착같이 회원으로 가입하여, 기존 회원들의 소통까지 제약하는 걸 막을 수 없는 현실도 한몫을 했습니다. 회원님들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다시 푸바오를 만나는 날, 더 선명한 화질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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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아진 급여는 사육사의 월급을 의미한 게 아닙니다. 먹이의 질이 나아졌다는 뜻이므로 정정합니다.
* 왜왜왜 휴가 가는데 슬퍼하세요. 오랜만에 잘 쉬다가 오겠습니다. 성격상 강행군을 할 거 같지만.
* 기지에 푸바오만 놓고 온 줄 알았는데 자판기 옆에 삼각대도 놓고 왔습니다. 삼각대 찾으러 가야죠.

1 month ago (edited) | [YT] | 1,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