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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나이는 선물이고, 낡음은 선택이다

그녀는 일흔이 넘으셨지만 새로운 스마트폰 앱을 배우며 손자에게 이모티콘을 보내신다. 반면 마흔 살 직장인은 "요즘 젊은 애들은 이해 못하겠어"라며 고개를 젓는다. 누가 더 늙었을까?

우리는 착각하고 있었다. 주름살과 흰머리카락을 보며 늙음을 재단하고, 생일이 올 때마다 한 살 더 많아진 숫자에 한숨을 쉰다. 하지만 진짜 무서운 것은 달력 위의 숫자가 아니라, 마음 한구석에 서서히 쌓여가는 먼지들이다.

"예전에는 좋았는데"라는 말이 입에 붙기 시작할 때, "내가 젊었을 때는"이라는 회상이 현재보다 빛나 보일 때, 우리는 이미 낡아가기 시작한다. 나이는 시간이 주는 선물이지만, 낡음은 우리가 스스로 선택하는 포기다.

스무 살 청년이 새로운 것을 거부하며 변화를 두려워한다면, 그는 이미 늙은 것이다. 반대로 칠십 살 할아버지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배움을 멈추지 않는다면, 그는 여전히 젊다.

나이 드는 것은 자연의 법칙이지만, 낡아가는 것은 마음의 선택이다.

대학 도서관에서 만난 예순 살 청강생. 젊은 학생들 사이에서 더 열심히 필기하고, 더 많은 질문을 던지던 그분을. "배우고 싶은 게 아직 많아서요"라며 수줍게 웃던 그 미소에는, 스무 살 청년들보다 더 빛나는 무언가가 있었다.

낡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더 이상 놀라지 않는 것이다. 감동하지 않는 것이다. 꿈꾸지 않는 것이다. 피부에 주름이 늘어나는 것보다, 마음에 주름이 늘어나는 것이 더 무섭다. 몸은 시간 앞에서 항복할 수 있지만, 영혼만큼은 끝까지 젊음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

진짜 나이 듦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경험이 쌓이는 것이고, 지혜가 깊어지는 것이고,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이 넓어지는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는 것이고, 타인을 이해하는 너그러움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나이 듦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

오늘도 새로운 것을 배워보자. 오늘도 낯선 음악에 귀 기울여보자. 오늘도 아이처럼 무언가에 감탄해보자. 거울 속 내 얼굴은 어제보다 하루 더 늙었지만, 내 마음만큼은 여전히 스물한 살의 호기심을 간직하고 있다고, 그렇게 믿고 싶다.

나이 드는 것은 축복이지만, 낡아가는 것만큼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니까.


- 단희쌤 -

3 weeks ago (edited) | [YT] | 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