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Rocker의 일기] 가수를 시작했던 이유는 단순하면서도 강렬했다. 스크드로우, 머틀리크루, Guns N' Roses, 김종서, 김경호, 블랙홀, B612… 그 시대 특유의 고음과 장발 머리에 완전히 매료됐다. 그 한 장면들이 나를 무대 위로 이끌었다.
하지만 가수 생활을 오래 이어가기엔 현실은 너무 거칠었다. 돈이 없으면 하루하루가 괴로웠다.
방송 도중 드럼 치는 형의 전화가 울렸다는 이유로 출입금지가 내려진 적도 있었고, 열심히 라이브를 준비해 갔는데 어떤 가수는 1절만 부르고 나머지를 AR로 채우는 걸 보며 허탈했던 기억도 있다.
락밴드인데 아이돌과 묶여 방송에 나가는 것도 흔했다. 사람이 싫어서가 아니라, 늘 ‘끼워넣기’ 같은 느낌이 따라다녔다.
연주 셋팅을 도와주던 방송국도 딱 두 곳뿐이었다. 윤도현 형님의 2시 데이트 라디오, 그리고 지방 MBC에서 음악을 진심으로 좋아하던 PD님의 방송. 그마저도 우리가 가장 먼저 가서 드럼과 앰프 셋팅을 다 해놓고, 순서는 늘 댄스 가수들 사이 맨 마지막이었다. 그런 경험들이 쌓일수록 현타도 깊어졌다.
댄스 가수에게는 7억씩 투자하는 시대에, 우리 밴드는 “PR은 알아서 하세요”라는 말 한마디로 전국을 떠돌며 음악을 해야 했다.
그래서 결론은 명확했다. 돈 없이 음악하면 결국 삶이 너무 힘들어진다. 그리고 그렇게 버티다 보면 악플 몇 줄에도 사람이 무너진다.
노래가 인생 1순위였고, 노래 때문에 연애도 미루며 살았던 내가 정작 음악계에서 노래 때문에 너무 많은 배신을 경험했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하게 됐다. 순수하게 음악을 하고 싶다면 혼자 해라. 회사 다니면서. 가수가 되고 싶다면 부모가 부자이거나, 지금 세상의 가수들을 완전히 능가하는 무언가 하나는 꼭 있어야 한다.
부모가 돈이 없다고 원망할 필요도 없고, 부모님 탓을 할 필요도 없다. 음악은 결국 스스로의 길이니까. 그냥 혼자 해라. 그게 답이다.
나는 지금도 악플이 가장 싫다. 악플은 속이 썩은 말 몇 줄로 누군가의 마음을 그대로 찔러버린다. 그 고통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래도 요즘에는, 이상하게도… 정말 천사 같은 분들을 자주 만난다. 응원해 주는 분들, 격려해 주는 분들. 그분들 덕에 오늘 밤은 마음이 조금 따뜻하다.
TommyRockVocal
[K Rocker의 일기]
가수를 시작했던 이유는 단순하면서도 강렬했다.
스크드로우, 머틀리크루, Guns N' Roses, 김종서, 김경호, 블랙홀, B612…
그 시대 특유의 고음과 장발 머리에 완전히 매료됐다.
그 한 장면들이 나를 무대 위로 이끌었다.
하지만 가수 생활을 오래 이어가기엔 현실은 너무 거칠었다.
돈이 없으면 하루하루가 괴로웠다.
방송 도중 드럼 치는 형의 전화가 울렸다는 이유로 출입금지가 내려진 적도 있었고,
열심히 라이브를 준비해 갔는데 어떤 가수는 1절만 부르고 나머지를 AR로 채우는 걸 보며 허탈했던 기억도 있다.
락밴드인데 아이돌과 묶여 방송에 나가는 것도 흔했다. 사람이 싫어서가 아니라,
늘 ‘끼워넣기’ 같은 느낌이 따라다녔다.
연주 셋팅을 도와주던 방송국도 딱 두 곳뿐이었다.
윤도현 형님의 2시 데이트 라디오,
그리고 지방 MBC에서 음악을 진심으로 좋아하던 PD님의 방송.
그마저도 우리가 가장 먼저 가서 드럼과 앰프 셋팅을 다 해놓고,
순서는 늘 댄스 가수들 사이 맨 마지막이었다.
그런 경험들이 쌓일수록 현타도 깊어졌다.
댄스 가수에게는 7억씩 투자하는 시대에,
우리 밴드는 “PR은 알아서 하세요”라는 말 한마디로 전국을 떠돌며 음악을 해야 했다.
그래서 결론은 명확했다.
돈 없이 음악하면 결국 삶이 너무 힘들어진다.
그리고 그렇게 버티다 보면 악플 몇 줄에도 사람이 무너진다.
노래가 인생 1순위였고,
노래 때문에 연애도 미루며 살았던 내가
정작 음악계에서 노래 때문에 너무 많은 배신을 경험했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하게 됐다.
순수하게 음악을 하고 싶다면 혼자 해라. 회사 다니면서.
가수가 되고 싶다면
부모가 부자이거나,
지금 세상의 가수들을 완전히 능가하는 무언가 하나는 꼭 있어야 한다.
부모가 돈이 없다고 원망할 필요도 없고,
부모님 탓을 할 필요도 없다.
음악은 결국 스스로의 길이니까.
그냥 혼자 해라. 그게 답이다.
나는 지금도 악플이 가장 싫다.
악플은 속이 썩은 말 몇 줄로
누군가의 마음을 그대로 찔러버린다.
그 고통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래도 요즘에는,
이상하게도…
정말 천사 같은 분들을 자주 만난다.
응원해 주는 분들, 격려해 주는 분들.
그분들 덕에 오늘 밤은 마음이 조금 따뜻하다.
2 weeks ago (edited) | [YT] |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