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나

[선행 217일차]

아침 7시에 눈을 뜨면, 바로 일어나지 않는다. 딸아이 방의 기척부터 살핀다. 잠에서 깨면 제일 먼저 “아빠!”를 찾으며 안방으로 뛰어오기 때문인데,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요즘은 조기출근을 잘 하지 않는다. 아침에 딸아이를 안아주지 못하면 온종일 마음이 허전하다.

딸아이를 꼭 안아주고 출근 준비를 하면, 늘 그렇듯 출근 시간 2~3분 전에 직장에 도착한다. 조금 여유 있게 출발하면 좋겠지만, 아침의 포옹을 놓치고 싶지 않다 보니 출근길 운전이 급해진다. 로타리가 많은 길이라 ‘내 차례다’ 싶어 들어가도 다른 차들이 쑥 비집고 들어오기 일쑤. 다들 바쁘다 보니 양보운전이 참 쉽지 않다. 게다가 오디오북도 듣다 보면 정신없을 때가 많다.ㅎㅎ

그런데 어제는 딸아이가 늦게 자서 아침에 못 볼 게 확실해 일찍 집을 나섰다. 출근길 여유가 생기니 무리한 끼어들기도 줄고, 누군가 끼어들어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오디오북 내용도 훨씬 잘 들렸고. 그래서 앞으로는 아이가 일찍 잘 수 있도록 생활 리듬을 조절해보려 한다.ㅎㅎㅎ

요즘에는 형이 재밌게 봤다며 추천해준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를 듣고 있다. 드라마를 볼 시간은 없지만 소설이 원작이라 밀리에 올라와 있길래 듣기 시작했는데, 문장도 쉽고 공감도 잘 되어 꽤 재미있다. 더군다나 나는 퇴직을 한 번 경험해보았기에 더 와닿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오늘 마음에 남은 문장은 세 가지다.

1. 마음은 표정에 드러나기 마련이야.
2. 결국 모든 책임은 자기 자신에게 있어.
3. 김부장은 왜 회사에서 일해?
(김부장 답변: “임원이 되기 위해서요.”)

지피티 선생님과 토론하며 이 질문들에 대한 나만의 답을 찾아봐야겠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선행.
딸아이 하원 후 함께 놀이터에 갔는데 바닥에 금연 팸플릿이 떨어져 있어 탁자 위에 올려두었고, 주변에 있던 쓰레기들도 조금 주웠다.
크진 않지만 무의식적으로 나온 행동이라 기분이 좋다.☺️

6 days ago (edited) | [Y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