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악가

#연극 #프리마 파시

오늘 관람한 연극 <프리마 파시>에 대한 간단한 후기입니다.
1인극으로, 김신록 배우 회차로 관람했습니다.

*초대권으로 관람했으나, 콘텐츠 제작 의무는 없음을 밝힙니다.

📌시놉시스

원고와 증인을 공격적으로 심문해
의뢰인의 무죄를 받아내는
능력있는 변호사 테사는
어느날 사실관계를 입증하기 힘든
복잡한 상황에서의 성폭행을 경험한 후
피해자로서 법정에 서게 된다.
자신의 증언 이외에 상대의 범죄를 입증할
법적 증거가 전혀 없는 상황.
그녀는 밝히고 싶지 않는 사생활과
폭행 당시의 수치스런 상황들을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낱낱이 말해야만 한다.
사실 말 해도 소용 없다. 증명할 방법이 없으니까.
뚜렷한 건 성폭행 당시의 강렬하고 불쾌한 감각일 뿐,
다른 것들은 명확히 기억해내기 어려운 테사.
증언을 하면 할 수록 말의 일관성이 무너져
피해사실을 입증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

📌감상

피해자의 주장을 어디까지, 어떻게 수용해야 할지
무거운 질문을 던지는 이 연극은
배우 혼자 모든 걸 표현하는 1인극의 형태로 제작됐다.
배우 개인에게 2시간이란 짧지 않은 이야기를 긴장감있게 이끌어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주는 작품이지만, 김신록 배우는 생생히 살아있는 연기로 과업 이상의 것을 보여줬다.
자신감 넘치는 초반부터 사명감으로 가득찬 후반까지 물흐르듯 자연스런 연기에는 긴장과 안정, 다채로움이 동시에 느껴진다.
한편, 배우에게는 고역이었을 1인극 형식은
스스로 모든 걸 입증해야 하는 법정 안
외로운 피해자의 모습을 탁월하게 극대화했다.
법정에서 테사의 절규는 끝내 배심원을 설득하지 못하지만,
긴 호흡으로 자기 생각의 변화를 말하는
2시간의 진정성있는 테사의 고백은 관객을 철저히 설득시킨다.
피해자의 입증책임에 대한 개개인의 생각은 다를 수 있겠으나,
연극을 통해 현재의 법이 완벽할 수는 없으며 더 현명한 제도가 필요하다는 지점 만큼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 months ago (edited) | [YT] | 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