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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나

안녕하세요, 소나입니다.
추운 요즘 잘 지내고 계신가요?

오랜만에 소식을 전하는데
영상으로는 도저히 말할 자신이 없어서,
글로 대신 전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올해 봄, 저와 당장이는 28cm 흉기가 사용된
생명을 위협하는 강력 범죄를 겪었습니다.

다행히 경찰분들이 빠르게 출동해주셔서
가해자는 현장에서 바로 검거되었고,
재판에서도 사건의 위험성이 인정되어
판결 직후 수감 조치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최근, 가해자는 항소를 했습니다.

법적으로 가능한 절차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저는 상처도, 사건의 충격도 아물지도 않은 상태라
그 소식이 큰 충격이었고,
웃으면서 유튜브 찍기가 어려웠습니다.

사실
이런 사건을 겪었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너무 고민 됐습니다.
사건 이후 제 일상이 노출되는 것이
무섭게 느껴져서
한동안 집 밖에 나가지 않았고
‘범죄를 당했다’는 사실이
취약점처럼 느껴져서
가까운 분들과도 말을 잘 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그런데도 아무 설명 없이 영상이 뜸했는데
구독을 취소하지 않고
그대로 기다려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말은 안했지만 매일 유튜브 채널 들어와봤고
그 때마다 큰 힘이 되었어요.

1심 때는 직접 법정에 들어가
제가 겪은 상황을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마주할 생각만 해도
청심환을 먹어도 몸이 떨려
입장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2심만큼은
제가 스스로 용기를 내보려고 합니다.
그날 제가 느꼈던 공포와 상황을
제 목소리로 전달드리고 싶습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화이팅 한 마디만 부탁드려도 될까요?
여러분의 댓글 한 줄이
제가 재판에 나설 때
정말 큰 버팀목이 될 것 같습니다.

이제서야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
재판 잘 마무리하고 충분히 추스른 뒤
여러분이 아는 유소나의 모습으로
재밌는 영상으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오랜만에 글 올리는데
무거운 얘기 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왜 영상이 뜸했는지
솔직하게 말씀드려야
진심으로 이해받을 수 있을 것 같고
그렇게 다시 시작하고 싶었어요

그게 제 채널의 처음이었으니까요

글이 오래 걸렸어요
후련하네요
재판 잘 마치고 오겠습니다

6 days ago | [YT] | 3,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