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ces 4 Peace

처음으로 글을 적어보네요! 모두들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저는 최근 늘 행복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늘 우울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올해 5월, 친했던 대학 친구의 자살로 발인까지 지켜보고 장지에 다녀오며 삶과 죽음을 비롯해 인간관계, 이 세상에 존재하는 아픔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신천지 탈퇴 세계(?)'에서 또다른 세계가 열리면서 제 세계가 확장되어간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 친구가 제게 남긴 선물일까요..

아픔을 만나고 아픔을 듣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님을 다시 한번 느끼지만,
제 아픔을 만나주고 들어주고 저를 응원하는 존재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지 않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여전히 제 아픔은 존재하고 어렵고 힘들고 꺼내놓기 쉽지 않더라구요.

아무튼, 최근 충분히 힘들어하고 우울해 했는데 지금은 다시 살아갈 힘이 생긴 것 같습니다.
저 스스로만의 노력과 의지 덕분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여러모로 많은 존재들에게 감사함을 느낍니다.

며칠 전에는 제가 그동안 올렸던 영상들 중 몇개를 다시 보면서
'내가 이런 말도 했었구나', '내가 이런 깨달음을 고백했었구나' 하면서 다시 힘을 얻었습니다.
(사실 제 목소리가 아직도 어색해서 저는 제 영상들 잘 못봅니다..ㅋㅋ)
다른 탈퇴자 친구들이 했던 얘기도 들으면서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고 이런저런 추억들도 떠올랐구요.ㅎㅎ
댓글들도 다시 보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요즘은 온라인 및 오프라인 만남들이 자주 생겨 여기에 집중하고 있어요. 해외에서도 가끔 연락이 오구요. (하세광 사명자 중 탈퇴한분 어디계세요?.. 저 쫌 외롭.. 🥲)
신천지 다닐때도 엄청 바빴었는데.. 이건 그냥 제 성향이고 팔자인가싶네요 ㅋㅋ 이제는 그러려니~하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가끔 벅차고 번아웃이 오고 이런 사이클이 반복되긴 해서.. 지혜롭게 잘 해야겠다 싶긴 해요.
아! 물론 제가 해야할 것들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ㅋ) 돈도 벌고 있고 잘 먹고 잘 놀고 취미생활도 즐기고 있답니다!

책은 계속 읽고 있는데요, 다양한 책들을 읽고 있고 그 중에서 독서모임 책으로 해보고싶다! 하는 책들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고민 중인 책들도 있어서 아직 확정은 못했지만, 확정이 되면 연말에 <독서모임 시즌2>를 기획해서 모집하려고 해요.
시즌1 때에는 탈퇴자들이 모여서 그냥 책 읽고 나눴던건데, 그 독서모임 영상을 보고 탈퇴한 분들도 계시더라구요:0
시즌2는 반드시 신천지 탈퇴자는 아니어도 될 것 같은데.. 막상 모집하면 신천지 탈퇴자분들만 참여하실 것 같긴 하지만.. 아무튼..ㅎ
그때 함께하실 분들이 많으면 좋겠습니다😆

제 영상이 탈퇴하는데에 확신과 용기를 줬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을 최근 뵈었어요.
기분이 너무 좋더라구요!!
제 영상들은 교리 반증보다는 체험담, 썰 푸는 것 위주인데 이런 이야기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니.
(저는 교리적으로 깨져서 탈퇴한 경우지만..)
진정성이 통했구나! 싶습니다.
큰 욕심 부리지말고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마음먹게 되네요.
벅찬(?) 마음에 이렇게 구구절절 글을 적고 있네요..

한번만 만나봤던 탈퇴자 분들도 있는데.. 최근에 한분 한분 다 떠올려봤어요.
모두들 각자의 자리에서 본인만의 고유하고 소중한 삶의 여정을 잘 걸어가고 있길 바랍니다. 응원할게요! 😁

최근 읽고 있는 책에서 뽑은 한 구절이 있는데, 위로와 힘이 되길 바라며 여러분께 공유하고 마칠게요.

"슬프지 않던 모든 날이 행복이었음을."

3 years ago | [YT]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