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로가(여의도 심마니)

산과 들의 산야초와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소소하지만 재밌고 인상깊은 장면들의 보관창고입니다
재고가 하나하나 쌓여갈 때마다 한분 한분과의 교감도 차곡차곡 쌓여가겠지요.
많은 분들과 좋은 영상으로 소통하고 싶습니다.


산들로가(여의도 심마니)

안녕하세요. 산들로가입니다
저번주에 꽃송이버섯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설치해놓은 덫(올무)에 야생동물인 오소리가 걸려있어 한바탕 소동을 치렀습니다.
119에 신고를 했더니 거의 두시간이 지나서 산악구조대원 세분이 도착.

목적지로 오는 길에 덫에 걸리 또다른 오소리를 풀어주느라고 늦었다고..
다행히 묶인 올가미를 잘라주자 쏜살같이 사라져 버리더군요.

세분의 구조대원께 감사인사를 전하며 산행을 이어가려 하였으나, 이동경로를 따라 연신 설치된 올무발견
수거한 올무가 무려 20여개..ㄷㄷ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닌 상습범의 소행.

하산길에 덫에 걸려 발버둥 치는 또다른 오소리 발견 염치없지만 또 신고
이번에는 119의 소관업무가 아니라는 답변이.. 그럴만도

다행히 야생동물 구조센터로 연결되어 해당위치의 좌표를 보내드렸으나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엔 이미 사라져 버린 뒤라고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동물이 인간이라더니
인간임이 부끄러운 하루였습니다

제발 이러지 맙시다!!

4 months ago | [YT] | 7

산들로가(여의도 심마니)

☆ 有短取長 유단취장 ☆

조선의 실학자 성호 이익 선생댁의 마당에 감나무
두 그루가 있었다.

한 그루는 대봉 감나무지만 일년에 겨우 서너 개 열렸고,
다른 한 그루는  많이 열리지만  땡감나무였습니다.

마당에  그늘도 많아지고 장마때면  늘 젖어 있어 
마당이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둘 다 밉게 여긴 성호 선생이 톱으로 한 그루를 베어 내려고 
두 감나무를 번갈아 쳐다보며 오가고 있었다.

그때 부인이 마당에 내려와 말하였다.

​"이건 비록 서너 개라도 대봉시라서 조상 섬기는 제사상에 
올리기에 좋죠.
저건 땡감이지만 말려서 곶감이나 감말랭이 해두면 
우리 식구들 먹기에 넉넉하죠."

그러고 보니 참으로 맞는 말이었다.

성호 선생은 둘 다 밉게 보았고,
부인은 둘 다 좋게 보았던 것입니다.

밉게 보면  못 났고 
좋게 보면 예쁜 것입니다.

단점 속에서 장점을 취한 부인의  말을  들은 성호 선생은  톱을 창고에 넣고 나오면서 웃었다.

"하하하, 
유단취장(有短取長) 이구나."

단점이 있어도 장점을 취할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어떤 사람이든 장점만 갖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고,
단점이 있으면 장점도 있는 것이 인간입니다.

​그런데, 장점은 보려 하지 않고 보이는 단점만 지적하여 
그를 나무라고 비난한다면 
그 사람의 장점은 빛을 잃고 
더욱 의기소침 해질 것임이 분명합니다.

산 봉우리가 있으면 계곡도 있고,
얼굴이 있으면 뒤통수도 있고,
단면만 있는 물체는 없습니다. 

有短取長이라! 

단점이 있어도 장점을 볼 줄 알고  
취할 줄  알아야 한다.

성호 이익 선생이 
들려주는 양면을 모두 볼 줄 아는 
통섭(統攝, consilience)의 가치관.

새벽녘에..
눈을 떠 지인이 보내준 글을 보다가
나의 고약한 인성이 남의 장점을 찾기 보단
단점만을 보고 비판의 날을 세운 부질없는 시간이 많았고
단점이  수두룩한 자신이 상대에겐
완벽을 요구하고 가족 이웃 친구에게도 그랬던 것 같다.

그리 많지 않은 삶의 시간에 관용과 아량,
이해, 배려 부족을  반성하며
새로운 삶의 자세를 다져봅니다.

6 months ago | [YT] | 6

산들로가(여의도 심마니)

※ 仙問仙答 (선문선답)
신선이 묻고 신선이 답하다

수만년을 살아온 신선(神仙)이 어느 날 계곡이 깊은 산 속에서 큰 선바위를 만났다.
수천 년을 살아온 선바위가 신선(神仙)에게 묻고 있다.

"신선(神仙)께서 인간들을 보실 때 가장
어리석은 것이 무엇인지요?"
신선(神仙)께서 미소(微笑)로 대답하였다.

"첫째는,
어린 시절엔 어른 되기를 갈망(渴望)하고 어른이 되어서는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기를 갈망하는 것이 도무지 무얼 모르는 철부지 같다.

둘째는,
돈을 벌기 위해서 건강을 잃어버린 다음,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 돈을 모두 병원(病院) 과 약방(藥房)에 바치고 돈을 다 잃어 버리는 것이다.

셋째는,
미래(未來)를 염려하다가 현재(現在)를 놓쳐 버리고는 결국 미래도 현재도 둘 다 누리지 못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인간(人間)은 절대 죽지 않을 것처럼 살지만,
조금 살다가 살았던 적이 없었던 것처럼 죽는 것을 모르고 사니까 참으로 어리석은 것이다."

신선(神仙)의 이 말에 선바위는 잠시 침묵에 잠겼다.
선바위는 나즈막히 말했다.

"그러면 인간들이 꼭 알고 살아가야 할 교훈을 신선(神仙)께서 직접 말씀해 주시지요"

신선(神仙)은 조용히 말하였다.

"행복한 부자는 아주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가진 것이 적어도 그것으로 만족(滿足)하며 이웃과 나누며 사는 사람이 가장 부자인 것을 꼭 기억해 두어야 한다.

어느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는 단지 몇 초의 시간 밖에 걸리지 않지만, 그 사람의 상처(傷處)가 아물기에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銘心)해야 한다."

우리는 사랑을 알때 쯤 사랑은 변하고,
부모를 알때 쯤 부모는 병들고,
자신을 알때 쯤 많은 걸 잃는다.

흐르는 강물도, 흐르는 시간도 잡을 수 없다.
모든 것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지나간다.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보내고 또 얻어야 한다

커피 한 잔 마시며 처음에는 뜨거워서 못 마시겠더니, 마실만하니 금방 식어버린다.
인생도 그렇다.

열정이 있을 때가 좋을 때이고, 식고 나면 너무 늦다.

커피는 따뜻할 때 마시는 것이 잘 마시는 것이고,
인생은 지금 이 순간에 즐겁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다.

우리 구독자님들도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향유하시길 기원합니다~^^

9 months ago (edited) | [Y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