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가 오동진이 진행하는 책, 영화 팟캐스트
매주 업데이트!

문의 ocastodj@gmail.com


오캐스트

다큐멘터리는 종종 선동(煽動)을 한다. 그 안에 종종, 아니 자주 강한 주장을 넣는다. 마이클 무어 같은 감독이 그렇다. 옳고 그름이 정확하게 판단되지 않았을 때 더욱 그런 경향성을 보인다.
 
다큐멘터리가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라는 얘기는 다 헛소리이다. 다큐멘터리가 그렇지 못한 건 사람 자체가 편향적일 수밖에 없는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은 계급성을 지니며 당연히 당파성을 지닌다. 다분히 진영논리를 추구한다. 다큐멘터리도 그렇다. 어느 한쪽의 입장을 강하게 밀어붙이려는 ‘내심의 선택’이 강하다.
 
좋은 다큐멘터리는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정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공정하다는 것, 이 말을 이 다큐에 대해 말할 때 쓰게 된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언제부턴가 한국 사회에서 공정과 정의는 저잣거리의 쓰레기 같은 말이 돼버렸다. 이쪽, 저쪽 ‘이놈 저놈’이 함부로 막 갖다 쓰면서 공정은 가장 공정하지 않은 말이 돼버렸다. 오죽했으면 ‘공정주의자’란 말이 생겼고 선택적으로 공정의 기준과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말이 됐겠는가.
 
조국 다큐 ‘그대가 조국’은 태생부터 논란을 안고 만들어진 작품이다. 우파에서는 이를 자기변명을 위한 소모적인 정치 행위라고 비판한다. 한편 그 반대편에서는 일명 ‘조국 사태’가 얼마나 왜곡된 것이었는가를 밝히려 하는, 거의 유일하게 남아있는 정당한 저항임을 밝히려 한다. 이래저래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는 다큐멘터리이다.
 
그런데 정작 주목할 것은 이 다큐를 만든 감독이 바로 이승준이라는 것이다. 이승준은 일종의 정통 다큐멘터리스트이다. 그는 정공법으로 작품을 찍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승준은 ‘뻗치기’의 달인인데 며칠이고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자신의 취재 대상 옆에 머물며 순수하게 기록하고 또 기록하고, 또 기록하는 인물이다.
 
그에게는 그 무엇보다 팩트가 중요하다. 이른바 ‘윤색의 윤리학’도 그에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승준은 사실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팩트의 높낮이를 달리한다든지, 팩트의 배열을 다르게 한다든지 하는 일조차 금기시하는 작가이다. 그의 전작들 ‘달팽이의 별’이 그랬고 ‘부재의 기억’이 그랬으며 ‘그림자꽃’이 그랬다. ‘달팽이의 별’은 2011년 세계 최대 다큐멘터리 영화제인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한국 최초로 대상을 수상했다.

‘그대가 조국’이 충격적(?)인 것은 조국 전 장관 스스로 이 다큐 오프닝 신에 등장한다는 것이다. 조국 다큐를 보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조국을 직접 목도하게 될 줄은, 약간 과장하면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언제부턴가 조국은 억울하게 전 가족이 탄압받은 비극의 주인공으로 이미지화돼 있다. 언제부턴가 조국은 국민의 반으로부터 ‘내로남불’의 상징이 돼있다. 그는 언제부터인가 구체가 아니라 추상이 됐다. 자연인 조국은 사라졌다. 그런데 다큐 첫 장면부터 사람들은 조국의 ‘실제’에 맞닥뜨린다.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그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적잖이 당황하게 된다.
 
다큐에서 조국은 넥타이를 매고 법정으로의 외출 준비를 하고 달걀 프라이를 해서 밥에 김을 얹혀 홀로 밥을 먹는다. 설거지를 하고 밥을 먹다가 딸과 통화를 하기도 한다. 전화는 딸 조민과 하는 것이다. 통화 말미에 그는 딸에게 말한다. “힘내!” 이 다큐멘터리를 찍을 때 조민은 아직 ‘온전할’ 때이다. 사람들은 아비가 딸한테 하는 그 말 한마디가 비수처럼 가슴에 꽂히게 될 날이 올 것이라는 걸 예상하지 못했다.
 
이승준이 조국을 ‘등판’시킨 것은 명료한 자기 판단이 있어서다. 이승준은 조국이, 자기방어권을 온전하게 얻지 못했으며 오히려 거의 완벽하게 무시당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조국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하되 그것을 과도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승준은 조국의 일상을 보여 주는 데서 더 이상 나아가지 않는다. 그런데 오히려 그것이야말로 조국 스스로 자기방어권을 실현하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일상적인 것만큼 사람의 진실을 담아내는 행위는 없기 때문이다.
 
이런 기법은 이승준의 전작인 ‘그림자 꽃’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다. 거기서 그는 탈북 여성 김련희 씨의 진심과 그녀를 둘러싼 진실을 보여 주기 위해 평양에서 살아가고 있는 그녀의 남편과 딸아이의 모습을 보여 주는데, 그냥 둘이 마주 앉아 묵묵히 저녁밥을 먹고 있는 장면이다. 그 어떠한 주장이나 주의를 들려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장면은 세 명의 이산가족 아닌 이산가족이, 하루빨리 만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대가 조국’에서 조국의 출연은 같은 맥락의 의미를 지닌다. 조국 개인 자체에 대한 판단을 어떤 의미에서는 새롭게 하게 만든다.
 
다큐멘터리 ‘그대가 조국’은 친(親) 조국이나 조국 수호자가 보기에는 다 아는 내용일 수 있다. 그러나 비(非) 조국 혹은 반(反) 조국이었던 사람들에게는 매우 새롭고 충격적인 내용일 수 있다. 어쩌면 이 작품은 그런 면에서 비 조국, 반 조국용 영화일 수 있다. ‘그대가 조국’은 직접적인 증거나 증좌를 보여주지 않는데 그건 상당이 의도적으로 보인다. 그리고 직접적인 증거나 증언의 나열은 다분히 정치적 쟁점에 불과하다고 이승준은 판단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대신 그는 방증을 보여주려 애쓴다. 외곽을 때려 정면을 향해 뚫고 가려고 한다.
 
이번 다큐에서 조국은 조연이다. 대신 장경욱 교수와 박준호라는 사람이 주연이다. 동양대에서 정경심 교수와 같이 근무했던 장경욱 교수는 ‘조국 사태’의 핵심인 표창장 위조 문제에 대해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증거를 찾아내고 법정에서 수없이 밝히려 했으며 언론에 그 사실을 무수하게 말했음에도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되지 못했음을 증언한다. 장경욱은 자신이 진실을 밝히는 일에 실패해서 정경심 교수가 4년형을 받고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번 다큐에서 눈물을 흘린다.
 
글을 가지고는 얼마든지 거짓말을 하고 ‘소설을 쓸 수’ 있다. 그런데 면 대 면 인터뷰에서는, 그리고 카메라 앞에서는 그것이 되지 않는다. 일종의 아이 콘택트가 되기 때문이다. 증인이 거짓말을 하면 카메라는 그것을 포착해 낼 수 있다. 조국 동생 조권의 친구인 박준호는 검찰에서 ‘당한’일을 증언한다. 그는 인간이 당할 수 있는 모욕의 최고치를 경험했음을 증언한다. 검찰이 얼마나 짜 맞추기 수사를 하려 했는지에 대해 그는 그냥 온몸으로 밝히고 있는 셈이다. 장경욱, 박준호 두 사람의 증언은 조국이 직접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 이상의, 그 백 배, 천 배 이상의 효과와 효능감을 보인다. 팩트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팩트여도 조국이 직접 얘기하면 호도될 수 있다. 그러나 주변으로부터 파고 들어가는 식의 전법은 그 사실성을 훼손할 일이 거의 없다.
 
‘그대가 조국’이 진짜 충격인 것은 표창장 위조라는 검찰의 주장과 공소유지, 구형 언도의 행위가 모두 거짓이었을 수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 직인 논란!, 장경욱 교수는 직인이 찍히게 되는 여러 가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 표창장이 가짜가 아니라 진짜였음을 보여 주려 한다. 여직원의 증언이 덧붙여져 있기도 하다. 강사실 PC가 옮겨진 것이 아니라는 컴퓨터 전문가의 논리적, 이성적 증언과 증거도 보여 준다. 그럼에도 정작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이 사법부에서는 판단의 고려조차 전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국 다큐 ‘그대가 조국’은 조국 사건을 둘러싼 진실 공방을 보여주려 한 작품만은 아니다.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보다 이 다큐는 우리 시대가 만들어 낸 집단의 광기를 보여주고 기록하려 한다. 그 광기가 작게는 한 개인과 한 가족을 어떻게 망가뜨렸으며 크게는 사회와 국가 전체를 되돌이킬 수 없는 거짓의 나락으로 빠뜨리게 했는지를 그려 낸다.
 
집단의 광기는 곧 파시즘이다. 우리는 우리 안의 파시즘을 지난 3년간 뼈저리게 경험한 셈이다. 그 파시즘에 경도됐든 그렇지 않았든 우리 모두는 지난 3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 날이 머지않아, 아주 짧은 기간 안에 도래할 것이다. ‘그대가 조국’은 바로 ‘그런 날’을 준비하는 요한계시록 같은 작품이다. ‘두려워할지니, 곧 심판의 날이 다가올지니’ 이승준의 속삭임이 담겨있다. 그것을 들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각자의 몫이다. 심판의 날에 울고불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출처] 경기신문 (www.kgnews.co.kr/)

3 years ago | [YT] | 45

오캐스트

사전투표의 길이 길다. 그 긴 길 가운데에 서서 무료하실 것이다. 그때 읽으시라고 글 하나 올린다. 사전투표 하시고, 일터로 가시고, 노동이 끝난 후, 이번 대선을 생각하며 이 영화 <안테벨룸>을 보시면 좋을 것이다. 자꾸 정권교체 정권교체들 하는데, 진실로 교체해야 할 것은 역사에서 청산하지 못한 무엇이다. 윌리엄 포크너의 말은 그래서, 너무나 의미심장하다.

과거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심지어 지금도 흐르고 있다.

투표들 꼭 하시라. 부탁드린다. 횃불을 들자.

다음을 기다리면서 읽으실 글의 전문.
www.kgnews.co.kr/news/article.html?no=691501

3 years ago | [YT] | 102

오캐스트

장철수 감독이 9년만 신작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장철수 감독은 유튜브 채널 '오캐스트'에 출연해 영화에 대한 솔직한 소회를 밝혔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무광(연우진)이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지안)과의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제63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을 통해 신인 감독으로 이름을 알리고,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통해 국내 약 69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장철수 감독이 9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앞선 작품들과는 다른 색다른 장르에 도전했고, 중국 현대문학 거장 옌롄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개봉 후 장철수 감독이 출연한 '오캐스트'는 오동진 영화 평론가가 진행하는 시네마틱 팟캐스트 형식의 채널. 매주 문화계에 큰 화두가 되고 있는 작품의 감독 혹은 작가가 자리해, 보다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눈다. 오동진 평론가는 "영화의 원작이 굉장히 유명하다. 작품이 나온 지 꽤 되었고 수많은 영화감독들이 영화화의 기회를 노렸을 것"이라며 영화의 원작에 대한 의의와 함께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에 장철수 감독은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 끝나고 지하철을 타고 가다 신문 광고란에서 옌롄커의 신작 소설에 대한 정보를 읽었다. 그때 처음 알게 되었다"며 "원작을 읽는 순간 꼭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의욕이 생겼다. 영화의 원작을 번역한 김태성 역자의 유려한 문장 또한 마음에 크게 와닿았던 것 같다"며 영화화를 결심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어 중국의 사회주의 국가를 배경으로 한 원작에 비해, 영화는 중국도, 북한도, 남한도 아닌 가상의 사회주의 국가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 대해 장철수 감독은 "존재하지 않는 국가로 설정해야 어디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했다"라며 의도를 전했다. 또한 어색하게 들릴 수도 있는 영화 속 문어체적인 대사들에 대해서는 "연기라는 것은 배우와 감독의 합으로 이루어지는 부분이다. 온전히 배우의 영역으로 평가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다. 영화는 1970년대 억압된 체제를 배경으로, 그것도 군부대 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수련은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몸과 정신, 마음이 경직된 사람이고 이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답변했다.
 
영화 속 파격적인 베드신에 대해 오동진 평론가는 "영화의 베드신은 밀폐된 공간에서 가장 자유로운 욕망들을 표현해낸 것이다. 그게 어쩌면 우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하는 인간의 자유의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며 솔직한 자신의 평을 전했다. 이에 장철수 감독은 "배우들이 정말 힘들어했다. 다른 액션 신을 찍는 것보다도 더 많이 지쳐하더라"며 촬영 당시에 있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풀어냈다. 또 "연우진이 처음 캐스팅되었을 때는 훨씬 젊은 나이였다. 시간이 갈수록 연우진이 점점 무광에 가까워지더라. 누군가를 위해 복무하는 사람들은 그 내면에 끓어오르는 자유 의지를 간직한 채 살아간다고 생각했다. 무광도 그러한 인물이라 생각했고 연우진 배우와 많은 이야기를 하는 과정을 겪었다"라며 아낌없는 칭찬의 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장 감독은 "이 작품을 만들 때 나는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도 있었지만, 미움받을 용기로 만들었다. 그저 부디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봐주기를 바랄 뿐이다"이라며 자신의 바람을 내비쳤다.

출처: 일간스포츠

3 years ago | [YT] | 74

오캐스트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피그>는 올들어 본 영화 가운데 가장 서정적이면서도 철학적이고 무엇보다 감독 마이클 사노스키의 내면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영화였다. 인디펜던트 스피릿이라면 이런 것이다,라는 점을 보여 준다. 단 20일만에 영화를 찍은 작품이다.

<안테벨룸>은 필설로 형용키가 어렵다. 단 한줄을 쓰는 순간 이야기 전체를 노출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냥 이 정도 말만 할 수 있겠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영화였다!"고. 그만큼 공동감독 제라드 부쉬와 크리스토퍼 렌즈의 상상력이 엄청났음을 보여 준다. 올 들어 이런 영화는 처음이었다는 기분이 들었다면 이해하실까. 그쯤 얘기드리면 아실 것이다. 아 이 얘기도 하나 더. 요즘 할리우드와 미국 인디펜던트 사이에 블랙팬더당이 다시 살아나서 활동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겟아웃>에서부터 시작해 <어스> <캔디맨>, 그리고 이번 <안테벨룸>에 이르기까지 영화계 블랙피플들이 피의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와우. 그럴 때도 됐다.어쨌든 <안테벨룸>은 끝내 준다. 개쩐다!

두 작품 가운데 하나를 두고 20매 리뷰를 써야 한다. 뭘 써야 할지 고민이다. 이런 고민은 행복한 고민이다. 대통령 선거 투표가 그래야 한다. 둘 다 너무 좋아서 고민하게 되는....근데 뭐...언제나 돼야 그런 시대가 올까. 나 죽은 다음이겠다.

<안테벨룸>은 서두 에 나오는 윌리엄 포크너의 얘기가 모든 내용을 좌지우지한다. "과거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 심지어 지금도 흐르고 있다. " 젠장. 대단히 맞는 말이다.
자, 어떤 영화를 먼저 쓸까?!

3 years ago | [YT] | 66

오캐스트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직역하면 ‘인민을 위해 섹스하라’이다. 이건 존 카메론 미첼이 영화 <숏버스>에서 바 주인인 트랜스젠더를 통해 하는 말과 같다. 그(녀)는 이렇게 소리친다. “전쟁말고 섹스를!” 이 영화의 섹스가 치졸하고 우스꽝스러우며 저속하고 더럽게 느껴지는 가. 당신은 지금의 세상이 그렇게 느껴지지는 않는가. 당신은 위선적인가 그렇지 않은가. 세상의 변화를 위해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폭력인가 섹스인가.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묻고 있는 대목이다.

나는 이 영화가 지금의 대선 정국에서, 지금의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함의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직되고 획일화된 나라에서는 사랑과 섹스가 허용되지 않는다. 자유로운 나라를 만드는 방법 중 하나는 섹스에 대한 상상력을 허용하는 것이다. 윤석열이가? 어림이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다.

어래는 리뷰 전문이다. 제목을 보고 흠칫하지 말지니.
www.kgnews.co.kr/news/article.html?no=690641

3 years ago | [YT] | 74

오캐스트

[윤석열 후보에게 책을 선물합니다]
- 북핵위기와 쿠바 미사일위기
3년 9개월 만에 북한이 선행적으로 잠정 중단했던 장거리미사일 발사실험과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해제 없이 자신의 김정은과 대화로 전쟁을 막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추가 핵실험을 막았다는 외교적 성과를 더이상 자랑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북은 레드라인을 절대 넘지 말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미국은 북핵문제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습니다. 적극적 북핵 외교가 필요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이재명 후보를 당선시켜 주시면 당선자와 상의하여 즉시 미국을 방문하여 돌파구를 찾아내겠습니다.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핵전쟁위험시기에 군인과 공화당의 쿠바 선제폭격론을 막아내고 해상봉쇄와 후르시쵸프와 물밑대화로 미국의 터키 배치 미사일철수와 쿠바 불가침 약속과 소련의 쿠바배치 미사일 철수로 3차 세계대전을 막아낸 존F케네디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전시작전권 회수도 반대하면서 선제폭격론을 주장하는 국힘당과 윤석렬 후보에게 쿠바 미사일 위기를 다룬 <1962년>이란 책을 선물로 보내겠습니다. 바쁘시더라도 꼭 일독을 권합니다.
이승만 대통령이 준비도 없이 북진 통일, 멸공 통일을 외치다가 6.25 남침의 핑곗거리만 제공했던 역사의 교훈을 배워야 합니다. 전시작전권 회수, 군사위성 등 정찰자산의 뒷받침도 없을 뿐 아니라 군사긴장고조로 주가하락, 외국인 투자자 철수 등 큰 경제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섣부른 선제타격론을 말하기 전에 이 책을 바쁘시더라도 꼭 일독하시고 말씀하시기를 권합니다.
#북한 #북한미사일 #북핵외교 #선제타격론 #전시작전권회수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3 years ago | [YT] | 117

오캐스트

1968년 미국 대선에 출마했던 로버트 케네디는 이렇게 연설했습니다.

"우리의 국민총생산(GDP)은 공기 오염과 담배 광고, 고속도로에서 사망한 사람들을 치우는 구급차를 성장으로 측정합니다.국민총생산은 사람들이 감옥을 탈출하지 못하도록 가두기 위해 만든 특수잠금장치도 성장으로 측정합니다. 이 지표는 미국 삼나무와 경이로운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도 성장으로 여깁니다. 네이팜탄과 핵무기와 시위진압용 장갑차도 성장에 기여하는 것으로 계산합니다. 라이플총과 칼을 판매해도, 폭력을 미화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국민총생산을 늘리는 것으로 계산됩니다. 하지만 국민총생산에는 아이들의 건강, 교육의 질, 놀이의 즐거움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시(poetry)의 아름다움도, 결혼의 건강함도, 공적 토론의 지적 수준도, 공직자들의 청렴도 역시 포함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해학, 용기, 지혜, 배움, 헌신, 열정도 측정되지 않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국민총생산은 우리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모든 것을 제외하고 측정합니다.
우리가 미국을 자랑스러워하는 이유를 제외한 모든 것을 이야기해주는 지표입니다."

로버트 케네디의 이 연설은 캔자스주립대에서 이뤄졌습니다. 여기서 케네디는 자신이 관여해 이뤄졌던 베트남 전쟁이 과오였음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하기도 합니다. 서스턴 클라크가 쓰고 #박상현 님이 번역하신 <라스트캠페인>은 이 역사적인 캠페인을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Bobby Kennedy for President'도 볼 만합니다.

이런 연설과 비전에 대한 토론이 오가는 대선을 볼 수는 없을까요? 정치보복 위협과 사생활이 토론되는 대선 말고요.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GDP의 대안으로 환경, 사회적 가치를 포괄하는 지표를 만들도록 정부에 촉구하자는 캠페인을 시작할 때, 저는 사실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비슷한 마음이 주변에 많으셨는지, 서명자 수가 공개 사흘 만에 500명 가까이로 불어났습니다. 서명하신 분의 숫자가 많을수록 영향이 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좀 더 많이 참여하셔서, 판을 좀 바꾸는 계기로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_출처: 이원재 페이스북

'LAB2050' 연구활동가. 희망제작소 소장. 한겨레경제연구소장,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등을 거쳤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경제학> <소득의 미래>를 썼습니다.


* 캠페인 내용 및 서명 참여링크
forms.gle/qyrUHefut83NTWaP9

3 years ago (edited) | [YT] | 89

오캐스트

서북중년단 동지들에게 고함. 그리고 서북민들에게 알림. 다시 모이십시다. 이런 영화 저런 영화 포스터들과 굿즈 많이 드릴께요.그리고...뭣보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잖아요. 서북중년단은 언제든 붉은 여단이 될 수 있답니다. 이번 선거 되는 거 봐서 말이죠.

3 years ago | [YT] | 66

오캐스트

<킹 메이커> 30대서 1위, 극장가 재개봉작 늘어

놀랍게도, 매월 두 번 조사되는 리얼미터의 영화선호도 조사에서 2월 첫주 1위는 <킹 메이커>가 차지했다.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무선 90%, 유선 10% 조사에서 20.4%로 1위를 기록했다. 설경구 이선균의 티켓 파워이고 <불한당>을 만든 변성현 감독에 대한 젊은 층 관객들의 신뢰가 더해진 결과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영화가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얘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전 연령층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킹 메이커>는 30대에서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 연령층에서 선호도 1위를 지켰다. 30대에서는 30.8% / 40대에서는 21.8% / 50대에서는 25.7% / 60대에서는 21.4% 로 30대가 가장 높았다. 이렇게 된 데에는 30대가 정치적으로 고관여층에 속한다는 점, 영화에 대한 인지 능력이 비교적 가장 높다는 점 등이 작동했을 것으로 보인다.

선호도 조사에서 <스파이더 맨 : 노 웨이 홈>이 여전히 2위를 지키고 있는 점이 놀랍다. 그만큼 설 연휴 기간에 할리우드 대작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 뒤를 <해적 : 도깨비 깃발>이 바짝 뒤를 좇고 있으며 이 순위는 2월 둘째 주를 지나는 현재 뒤집힐 것으로 예상된다. <스파이더 맨>은 18세~29세 사이에서 만 1위를 지키고 있지만 40대와 50대 층에서도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각각 15.7% / 11.1%이다. 이는 이 영화가 20여 년 전에 1편이 나온 올드 시리즈 물의 마지막 편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장년 층에서 인지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 준다.

신작 <나일강의 죽음>의 선호도가 높다. 선호도 4위를 기록했다. 11.2%이다. 주관적으로 판단해 보자면 그렇게 된 데에는 주연 여우인 갤 가돗의 역할이 컸다고 본다. 60대 이상에서 <킹 메이커> 다음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이 원작이 아가사 크리스티 원작의 고전이라는 점이 작동했을 것이다.

극장가가 주목했던 <하우스 오브 구찌>는 선호도에서도 별반 높은 등수를 기록하지 못한 상태에서 비교적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종영 신호다. 아마도 작품의 완성도가 그리 높지 못하다는 입소문이 시네필들, 매니아들을 움직이게 하지 못하게 한 요소로 보인다. 일본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는 설 연휴 5만을 넘기며 이런 류의 예술영화로서는 기염을 토했지만 1.5%로 내려 온 상황이다. 개봉 초기 반짝 인기를 모았던 <어나더 라운드>는 아쉽게도 많이 내려 와서 0.1%에 불과하다. 한국에서 예술영화를 수입이든, 제작이든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 가를 보여 준다. 주변에서 영화로 먹고 살겠다고 하거나 영화 수입을 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뜯어 말려야 한다는 말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특징적인 것은 비교적 최근작들이거나 얼마 전 개봉작이었 음에도 불구하고 요즘들어 극장가에는 재개봉작들이 많다는 것인데 <듄>과 <덩케르크>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등이다. <듄>과 <해리포터>는 순위도 높다. 아마도 <듄>은 아이맥스관에서 다시 보려는 관객들이 몰리는 것이고 207년작인 <해리포터>는 초등학생 때나 청소년 때 이 영화를 봤던 관객들이 이제 성인이 돼 다시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뭐가 됐든 극장가가 어렵게 어렵게 자존심을 지키려고 애쓰고 있음을 보여 준다. 선호도나 이후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다 한들, 50만 혹은 100만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극장가가 멀티플렉스 이전의 시대, 곧 1990년대로 후퇴한 것처럼 느껴진다. 다소 암담한 상황이다.

3 years ago | [YT] | 73

오캐스트

안녕하세요. 오캐스트 구독자 여러분!

설 명절 잘 쉬셨나요~?

2월 오캐스트 방송 일정이 대략 마무리 되었는데
아직 협의 중인 게스트가 있어서 협의가 완료되는대로 공유하겠습니다.

첫주 토요일인 오늘은 방송이 없고 다음주에 2월 첫방을 할 예정입니다.

뭔가 아쉬운 분들께 괜찮은 유튜브 채널 하나를 소개합니다.

오캐스트 게스트 중 ‘레이디 맥베스’편과 쇼츠 영상 ‘정당한 과거’에서 큰 호응이 있었던 김희숙님이 <북클럽비바>라는 채널을 시작했습니다.

김희숙님은 노문학 박사 과정 중 잠시 정치에 몸 담았다가 지금은 번역가 겸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문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애정, 톨스토이나 도스토옙스키 등 평소 이름만 듣고 잘 모르는 인물이나 책, 관련 역사 등을 특유의 다정다감하게 들려주는 채널이오니 이번 기회에 구독 하셔서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3 years ago | [YT] |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