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개관한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조선시대 국가 공식 처형지였던 서소문 밖 네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조선 후기 전근대적 질곡을 새로운 사상, 특히 복음을 통해 극복하고자 했던 수많은 이들이 꿈을 품고 최후를 맞은 비극의 이 형장(刑場)은 새로운 문화와 이야기가 창조되는 생명의 공간이자, 역사 속 기억을 바탕으로 화합과 공존, 상생의 길을 함께 모색하는 문화복합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도심 속 일상의 쉼터이자, 전시와 공연, 순례와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위로와 치유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 곳에서는 휴식과 배움, 예술과 문화의 여정이 펼쳐지고 있다. 2018년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로 선포되면서 시민사회와 신자 모두를 아우르는 공간으로도 거듭났다.
땅 위와 땅 아래, 하늘로 이어지는 순례길과, 잊혀진 옛 이야기와 그 가치를 다시 만날 수 있는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다름이 틀림이 아니라는 믿음과, 상호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함께 살아가는 성숙한 사회에 대한 지향을 전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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