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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동안 리뷰를 올리지 못해서 구독자 여러분께 너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바쁘기도 했고, 슬픔이 파도처럼 몰려와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책을 읽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틈틈이 독서하려고 노력하면서 힘든 시간을 버텨낼 수 있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서른한 살에 썼던 초안을 송두리째 고쳐 일흔한 살에 출판한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읽고, 켄 윌버의 [무경계]를 떠올렸습니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의 시작에는 열일곱 살의 소년과 열여섯의 소녀가 등장합니다. 연인 같은 사이였던 그들은 이 주일에 한 번꼴로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에 대해 알아갑니다. 소년은 소녀의 말을 통해 높은 벽으로 사방이 둘러싸인 도시에 대해 알게 됩니다.

그 도시에는 아름다운 한줄기 강과 세 개의 돌다리가 놓여있고, 도서관과 망루가 세워지고, 버려진 주물공장과 소박한 공동주택이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약속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나타난 소녀는 이렇게 말하죠.

“특별히 구체적인 원인 같은 건 없어. 그냥 순수하게 그렇게 돼버릴 뿐이야. 커다란 파도 같은 게 소리 없이 머리 위를 뒤덮고 나를 집어삼켜서 마음이 딱딱하게 굳어버려. 언제 닥쳐오고 얼마나 이어질지 예측할 수 없어.”

소녀는 또 이렇게 말하죠. “나의 실체는, 진짜 나는, 아주 먼 도시에서 완전히 다른 생활을 하고 있어. 도시는 높은 벽에 둘러싸여 있고 이름이 없어. 벽에 하나뿐인 문은 억센 문지기가 지키고 있고, 그곳에 있는 나는 꿈을 꾸지 않고 눈물을 흘리지도 않아.”

그렇게 소리를 죽이고 몸서리치듯 어깨를 가늘게 떨면서 우는 소녀의 어깨를 감싸며 소년은 생각합니다. 자신이 좀 더 강하면 좋을 텐데, 좀 더 힘주어 그녀를 안아줄 수 있고, 좀 더 믿음직한 말을 해줄 수 있다면 좋을텐데라고. 하지만 소년은 단 한마디로 그 자리에 걸린 나쁜 주문을 확 풀어버리는, 올바르고 정확한 말을 해줄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사실에 슬퍼집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소년은 대학을 졸업하고, 출판 유통사에 취직합니다. 혼자서 고독하고 조용하게 사는 길을 택해서 너무 단조롭고, 너무 고요하고, 무엇보다 너무 고독했던 나날을 보내던 그는 마흔 살 생일을 맞았을 때, 열일곱 살 때부터 이십삼 년에 걸쳐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소녀에게서 받은 편지 다발, 손수건 한 장, 그리고 벽에 둘러싸인 도시에 대해 면밀하게 기록한 공책을 하염없이 쓰다듬고 바라보던 그날, 쿵 하고 난데없이 구덩이로 떨어집니다. 그 구덩이는 소녀가 말했던 높은 벽으로 사방으로 둘러싸인 그 도시에 죽은 짐승을 던져 놓는 곳이었죠. 그렇게 그림자를 떼어놓고 그 도시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 도시를 둘러싼 벽이 형태를 바꾸면서 계속 움직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마치 경계가 아닌 선처럼.

삶에는 수많은 경계가 존재하죠. 마치 대극의 집합체인 것처럼. 그런데 켄 윌버는 우리가 만든 경계를 ‘실재하는’ 것으로 받아들인 이후에 경계에 의해 만들어진 그 대극을 조직하려고 하지만 그 경계 자체에 의문을 가지지 않는 태도를 지적했습니다. 세상에 모든 고통과 불안은 실재하지 않는 그 경계가 존재한다는 믿음에서 시작된다고.

서로 완전하게 분리될 수 없는 상호의존적인 것들을 극과 극으로 나누는 그 어리석음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궁극의 실재란 곧 대극이 통합된 상태라는 것인데. 그 어려운 세계관을 무라카미 하루키는 상상력을 발휘해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로 탄생시켰다는 생각에 연거푸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두 권의 책을 연결해서 이해하느라 머리가 너무 아팠지만 제 마음을, 인식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큰 깨달음과 위안을 얻을 수 있어서 행복했네요. 곧 정리해서 리뷰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지만 평온함을 느끼시는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1 year ago (edited) | [YT]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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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years ago (edited) | [Y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