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을 지도하다 보면, 너도나도 “빨리 늘고 싶다”는 조급함이 너무 크다. 빨리 잘 치고 싶고, 남들보다 먼저 성장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드럼을 ‘속도전’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드럼은 그런 식으로 늘어나는 악기가 아니다. 속도를 올릴수록 기초가 무너지고, 기초가 무너질수록 성장 속도는 더 늦어진다.
나 역시 어릴 때는 늘 조급했다. “빨리 잘 치고 싶다.” “이제 나도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 그 마음이 앞서서 초반에는 단순히 스틱을 빠르게 치는 연습, 빠른 필인, 손기술 위주의 루틴만 반복했다. 그때는 뭔가 늘고 있는 것 같았지만, 나중에 돌아보니 연주의 중심이 없었다. 템포는 흔들리고, 터치는 거칠고, 소리는 컸지만 음악이 없었다.
결국 그 시기를 지나면서 깨달았다. 드럼은 속도의 악기가 아니라 감각의 악기라는 걸. 솔직히 빠르게 치는 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빠른 속도에서도 정확히, 일정하게, 균형 있게 치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이다. 그걸 위해선 오히려 느린 연습이 필수다. 느리게 칠 때 내 소리, 타격의 중심, 밸런스가 무너지면 아무리 빠르게 쳐도 그 불안정함은 그대로 남는다.
속도전에 빠진 드럼 연습생들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루틴이 없거나, 집중력이 부족하다. 하루는 열정적으로 몰아치고, 다음 날은 지쳐 손도 안 대거나, 연습의 이유보다 ‘불안함’을 에너지로 쓰고 있다. 결국 어느 순간부터는 ‘성장’이 아니라 **‘소모’**가 된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면 번아웃이 온다. “이만큼 했는데 왜 안 늘지?” 이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이미 루틴이 무너진 것이다.
나 역시 그 시기를 오래 겪었다. 특히 킥 드럼. 그때마다 나를 다시 세운 건 결국 기초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루디먼트를 정확히, 메트로놈과 나의 템포를 비교해가며, 내 터치의 중심을 다시 찾았다. 그렇게 루틴이 안정되자, 빠른 곡에서도 힘이 분산되지 않고 밸런스가 잡히기 시작했다. 그게 진짜 실력이었다.
실력은 속도가 아니라 정확도와 지속성의 싸움이다. 하루의 몰입이 아니라, 100일과 같은 현실적인 목표와 루틴이 만든다. 그리고 제발,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라. 드럼은 ‘빨리 치는 악기’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느냐’를 증명하는 악기이고 음악과 함께 살아 움직여야 하는 악기다.
적당한 노력은 솔직히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끝까지 버티며 자신을 갈아넣는 노력은 아무나 못 한다. 드럼은 결국 속도전이 아니라 밀도전이다. 빨리 늘고 싶으면 천천히 가라. 진짜 성장하는 학생은 조급하지 않다. 느리지만, 확실히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음악과 드럼 안으로 더 깊이 파고들어라. 그렇게 하면 반드시 성장하고, 결국에는 성공한다.
Kim Ji Hoon
■ 드럼 실력 속도전의 부작용(드럼입시, 전공생 편)
드러머 김지훈의 드럼 칼럼
드럼을 지도하다 보면, 너도나도 “빨리 늘고 싶다”는 조급함이 너무 크다.
빨리 잘 치고 싶고, 남들보다 먼저 성장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드럼을 ‘속도전’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드럼은 그런 식으로 늘어나는 악기가 아니다.
속도를 올릴수록 기초가 무너지고, 기초가 무너질수록 성장 속도는 더 늦어진다.
나 역시 어릴 때는 늘 조급했다.
“빨리 잘 치고 싶다.” “이제 나도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
그 마음이 앞서서 초반에는 단순히 스틱을 빠르게 치는 연습,
빠른 필인, 손기술 위주의 루틴만 반복했다.
그때는 뭔가 늘고 있는 것 같았지만,
나중에 돌아보니 연주의 중심이 없었다.
템포는 흔들리고, 터치는 거칠고, 소리는 컸지만 음악이 없었다.
결국 그 시기를 지나면서 깨달았다.
드럼은 속도의 악기가 아니라 감각의 악기라는 걸.
솔직히 빠르게 치는 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빠른 속도에서도 정확히, 일정하게, 균형 있게 치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이다.
그걸 위해선 오히려 느린 연습이 필수다.
느리게 칠 때 내 소리, 타격의 중심, 밸런스가 무너지면
아무리 빠르게 쳐도 그 불안정함은 그대로 남는다.
속도전에 빠진 드럼 연습생들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루틴이 없거나, 집중력이 부족하다.
하루는 열정적으로 몰아치고, 다음 날은 지쳐 손도 안 대거나,
연습의 이유보다 ‘불안함’을 에너지로 쓰고 있다.
결국 어느 순간부터는 ‘성장’이 아니라 **‘소모’**가 된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면 번아웃이 온다.
“이만큼 했는데 왜 안 늘지?”
이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이미 루틴이 무너진 것이다.
나 역시 그 시기를 오래 겪었다.
특히 킥 드럼.
그때마다 나를 다시 세운 건 결국 기초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루디먼트를 정확히, 메트로놈과 나의 템포를 비교해가며,
내 터치의 중심을 다시 찾았다.
그렇게 루틴이 안정되자,
빠른 곡에서도 힘이 분산되지 않고 밸런스가 잡히기 시작했다.
그게 진짜 실력이었다.
실력은 속도가 아니라 정확도와 지속성의 싸움이다.
하루의 몰입이 아니라, 100일과 같은 현실적인 목표와 루틴이 만든다.
그리고 제발,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라.
드럼은 ‘빨리 치는 악기’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느냐’를 증명하는 악기이고
음악과 함께 살아 움직여야 하는 악기다.
적당한 노력은 솔직히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끝까지 버티며 자신을 갈아넣는 노력은 아무나 못 한다.
드럼은 결국 속도전이 아니라 밀도전이다.
빨리 늘고 싶으면 천천히 가라.
진짜 성장하는 학생은 조급하지 않다.
느리지만, 확실히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음악과 드럼 안으로 더 깊이 파고들어라.
그렇게 하면 반드시 성장하고, 결국에는 성공한다.
2 days ago | [Y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