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퀴니 아트랩

무더운 날씨에 다들 잘 지내시나요? 색칠공부 겸 종이인형 도안 만들기 그림 유튜버 드퀴니아트랩 으로는 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하루에 쇼츠 영상을 3개씩 만들 정도로 열성적으로 유튜브에 매진했는데 어느 순간 활동이 딱 멈춰 이따금씩 소식만 들려드려서 당황스러우셨죠? 저희 교회 주일학교 친구들도 제게 물어보더라구요. 왜 영상을 올리지 않느냐고.



ㆍ 방황했던 이유







이유는 대체로 현실적인 부분에서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저는 15000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이지만, 사실 수익이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가스라이팅과 가정폭력 등으로 오랜 세월을 괴롭게 살다가 독립한 한부모가장이 정말 뭣 모르고 달려든 유튜브 세계였습니다. 배워오고 쭉 해오던 일이 그림이라 그림 유튜브를 하기로 했었죠. 그러다가 프나펑 종이인형 영상과 도안이 터지면서 얼떨결에 종이인형 유튜버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좋았습니다. 금방 부자가 될 것 같았죠.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가장 많이 번 달의 수익 30만원. 아무리 열심히 도안과 영상을 만들어도 평균 8만원 정도의 수익으로는 살 수가 없었어요. 존버는 승리한다고 그래도 이 악물고 버티면서 몸은 점점 고장나고 정신도 피폐해져서 우울증과 폭식증으로 몸무게는 70kg까지 늘어났습니다.



저는 다른 일들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편집 외주를 받아서 일을 하기도 하고, 블로그를 열심히 키우기도 했어요. 물론 아직까지 큰 수익을 벌진 못했지만, 진전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본 채널 콘텐츠를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세 아이들을 양육하랴, 가정법원에 다니며 법적인 부분을 마무리하랴, 거기다 급격히 약해진 체력으로 병치레를 하랴, 최근엔 큰 아이의 자전거 사고까지. 제가 감당하기 벅찬 일들로 본 채널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살았아요. 이따금 올린 근황들은 그래도 부여잡고 싶었던 저의 발악 같은 거였습니다.



ㆍ이 글을 쓰는 이유








저번 달이었나 어떤 분이 제 카페가 '소통사망'되었다는 통보를 해주셔서 번뜩 정신이 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이렇게 외면하였어도 전혀 줄어들지 않았던 구독자님들이 보였습니다. 제 부재에도 항상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지 이제야 절절히 느껴집니다. 기다려주신 분들을 위해 작은 이벤트를 카페에서 진행하고 있으니 와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림에는 힘이 있습니다. 그 불우하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저희 아이들이 참 밝게 자랐다는 소릴 듣는 것은 함께 그림을 그리고 찰흙을 조물락거린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물론 예전처럼 많은 양으로 다가가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활동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든 요청을 다 들어드리진 못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속도로 옆에서 달려갈게요. 제 체력처럼 가늘지만 길게 꾸준하게 함께하는 유튜버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함께 해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드려요.

4 months ago | [Y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