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일기

인생사진 #이완일기 #시
가을은 풍성하다고 누가 그랬을까
핏줄들이 이어진 것일까
거미줄보다 가볍게 곧 바스러질 텐데
이토록 잔인하게 시리고 가늘게 떨고 있네
잎사귀 한 장이 파르르 떨어져서
나뒹구는데 개마저 짓밟고 오줌이나
갈긴다고 개를 욕하지 마!
모아둔 낙엽 위에 토사물은
어젯밤 네가 마신 술이겠지
너나 잘해야지 너만 잘해도 충분해
(나 포함)....
개보다는 나은 인생이어야 할 테지
물고 뜯고 흔드는 건 개랑 다를 바가
없으면서 무슨 개를 하찮게 여길까
사실, 어이없이도 개가 인간보다
낫다는 걸 인생 처음 안 여자는
목숨을 다쳐도 미치도록 사랑한다네
작은 개가 옆에서 누워만 있어도
오늘 살아있어서 감사한 날이었다네
내 발자국 소리로 날 알더니
이제는 이웃집 식구들 발소리도 알아버렸나
옆집 아기 엄마 하는 말...
울 아저씨가 ''저놈이 내가 오면
늘 반기더니 요즘은 조용하다고''^^
봄이랑 난 약속을 했다
시들어진 가을에도 스무 살까지
살아볼까? 그럴까? 했더니
까? 소리에 갸우뚱갸우뚱
나갈까? 간식 줄까?
까까? 까? 까줄까?
어제는 울었어도 오늘은 웃었고
춤도 한번 안고 보듬고 몇 바퀴를
돌고 돌았다 댄싱 댄싱 미래를 누가 알아?
그런데 봄이 이십 년 살면 내 나이가
어머나 그건 어쩌나
대략 난감일세 눈을 감고 모르겠다
잠이나 자자 그리하여 누워서 곰곰이
머릿속이 회전을 하니
갑자기 없는 병까지 만들어 말한
협박했던 돌팔이 그 수의사 생각나서
쏟아 냈더니 이게 툭 나온다
18 18 18 18 18 낙엽 속에서
바스락 18. 바스락 18 퍽퍽 걷는다
아아악 으아악 18 울려서 거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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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eek ago (edited) | [Y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