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gi so

추석당일.
아침에 일어나 나갈 준비를 했다.
엄마를 보러 하늘공원에 가기 위해서.
살아계실때 엄마는 막걸리를 좋아 하셨다. 나는 막걸리 한병, 북어포 한마리를 준비했다.
큰아이와 막내딸이 같이 동행했다. 둘째는 성인이 된 후로 처음으로 하는 해외여행중이라 함께 할 수 없었다.
하늘공원에 도착해 꽃을 좋아하는 엄마에게 주려고 국화꽃도 한 송이 손에 들었다. 날이 날인만큼 벌써 많은 사람들이 그리운 사람을 보기위해 일찍부터 서둘렀나 보다.
엄마. 나 왔어.
엄마 어때 거기선 여기에서 살았던 곳 보다 괜찮아?
엄마 나는 좀 힘든것 같아.
손자들 엄마보러 같이 왔어, 엄마손자들 별 탈 없도록 잘 좀 지켜줘
보고싶다 엄마..
마음속으로 그리운 엄마한테 인사를 하고 애들의 안녕도 빌었다.
큰 아이에게 준비한 막걸리와 북어포를 할머니한테 드려보라고 했다. 제법 어른티가 난다.
할머니한테 인사드려.. 아이들에게 말을 한다.
막내는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그래서인지 그 그리움도 별로 없을 것이란걸 안다.
시간이 조금지나 점 점 사람들이 늘어났다. 차린 간단한 상을 정리히고 남아있던 막걸리를 주변에 뿌렸다.
엄마 저희 갈께요.
또 올께요.
마지막 인사를 하고 납골땅을 나왔다.
집에 돌아와 저녁에 잠들기 전 우연히 사진첩을 봤는데 엄마 사진을 봤다. 젊고 힘이 있어보이는 엄마.
엄마가 돌아 가시기전 모습이 생생하다. 수척하고 작은 엄마.
사진속 모습과는 정말 다른 모습이였다. 고생을 너무 많이 한 엄마. 가슴속 응어리 한 번 제대로 표현한 적도 마음껏 울어 본 적도 없던 엄마. 그런 엄마가 너무 생생하다.
새벽시간 오늘따라 엄마가 더 보고싶다.
고맙고 너무 미안한게 많은 너무많이 사랑하는 내 엄마.
부디 저 다른세상에서는 힘들지 말고 평온하세요.

1 year ago (edited) | [Y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