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또행복

역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사람의 글은 위대한 영향력을 띨 수 밖에 없다. 저자는 가능성 옹호론자로서 사람들을 부정적 세계관에서 꺼내어 세상이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하지만 그렇게 나쁘지 않은 세상을 더 나쁘지 않게 만들기 위해서 이러한 10가지 본능을 인지하고 깨야한다고 말한다. 소득수준 4단계에 있는 독자들아, 혼자 잘 먹고 잘 살지 말고, 그외 문제에 봉착한 사람들의 꿈이 무엇인지 동등한 시선으로 들여다보고 함께 이뤄나가자고, 그리고 그뿐 아니라 지구 전체가 직면하게 될 문제를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극복하자고 말한다.
한스 로슬링은 치료 불가능한 췌장암 진단을 받은 후 이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생명이 있는, 생각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전하는 그의 유언장과도 같다. 그는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이라는 꿈을 고스란히 전하길 원했다. 그리고 다행히도 나는 그 꿈을 온전히 전달받았다. 미약할지라도 그 꿈을 이 세상에 펼칠 의무가 생겼다.

(p.357) 겸손이란 본능으로 사실을 올바르게 파악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 것이고, 지식의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다. 아울러 "모른다"고 말하는 걸 꺼리지 않는 것이자,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을 때 기존 의견을 기꺼이 바꾸는 것이다. 겸손하면 모든 것에 대해 내 견해가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도 없고, 항상 내 견해를 옹호할 준비를 해야 할 필요도 없어 마음이 편하다.
✏️ 이 단락은 통째로 머리로, 마음으로 외우려 한다. 겸손하지 않으면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 부정의 틀에 갇히지 않은 세계관이 불가할 테니까.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지 못할 테니까.

(p.288) 모든 것에 사용하는 하나의 도구는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 내가 좋아하는 생각이 망치라면, 드라이버나 스패너 또는 줄자를 가진 동료를 찾아보라.
✏️ 내가 정보를 흡수하고 사유를 하게끔 만드는 최고의 매체는 책이다. 심지어 사람과의 직접적 만남보다 책 속 저자와의 만남이 더 편할 때도 있다. 그러나 이것에 갇혀 함몰되지 않도록 늘 주의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책만이 정보를 주고 사유를 이끌어주는 유일한 매체가 아니라는 것을, 사람과의 만남과 삶에서 일어나는 우연한 경험까지도 매체가 될 수 있음을 유념하며 시야를 넓히고 깨어 감각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또 나의 생각이라는 하나의 도구에 갇히지 말고 자주 타인의 생각에 귀 기울이며 나의 생각을 잘 다듬어야 한다. 드라이버와 스패너, 줄자 같은 사람들과 자주 교류하고 함께 든든한 연장통을 꾸려야지.

(p.259) "맞아요, 극빈층이 사라질 거라고 말했어요. 그게 시작이었고, 거기서 끝났죠. 아프리카 사람들이 극빈층이 사라지는 걸로 만족하면서 적당히 가난하게 사는 정도로 행복해할 거라고 생각하세요?"
"내 50년 비전으로는 아프리카 사람들이 유럽에서, 원치 않는 난민이 아니라 관광객으로 환영받을 겁니다."
✏️ 나는 여전히 나보다 소득수준이 낮은 사람들과 동등한 위치에 서지 못한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 나의 삶에서 당연히 누리고 있는 것들을 그들이 누리게끔 하는 것이 꽤 괜찮은 세상일 거라고, 더 나은 세상일 거고 그들도 그것을 꿈꿀 거라고 생각했다. 교만한 긍휼이다. 그들은 그런 수준 낮은 1차원적인 긍휼을 원하지 않는다. 그런 긍휼을 베풀어달라고 청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진정한 환대를, 그들의 조건을 괄호 안에 넣은 환대를 원하고 있다.

(p.295) 누군가를 손가락질하는 지극히 단순한 해법 ... 세계의 중요한 문제를 이해하려면 개인에게 죄를 추궁하기보다 시스템에 주목해야 할 때가 많다.
✏️ 자극적인 뉴스가 흘러나온다. 곧바로 한 사람의 얼굴이 비친다. 대중은 그 얼굴을 향해 야유하고 손가락질하기 바쁘다. 사람이 어떻게 저런 일을 할 수 있냐며 혀를 끌끌 차고 어제의 범죄자보다 더 극악무도한 존재로 끌어내린다.
아무도 '왜'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 똑같이 사람으로 태어난 저 사람이 한 공동체에서 자라며 왜 저런 모습을 띄게 되었는지, 왜 저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질문하지 않는다.
잠시 한 발짝 물러나 사회를 멀리서, 전체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시야가 필요하다. 그리고 병든 지점을 찾아내 자세히 관찰하고 반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p.256) 사회과학에서는 아무리 기초 지식이라도 아주 빠르게 상한다. 우유나 채소처럼 계속 신선도를 유지해야 한다. 모든 것은 변하기 때문이​다.

24.10.2.

1 year ago | [Y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