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억맨

긴 고민을 끝냈다.

솔직히 욕 쳐먹는 건 둘째 치고
스스로 패배한 것에 실망했다.

틀리면 활동량 줄어드는 이유?
그냥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할 말이 없는데 개소리 지껄이기도 힘들다.

틀리고, 돈 잃고, 욕 쳐먹고
무슨 할 말이 있겠음?
막말로 자기 SNS에 악플 1개만 달려도 며칠을 신경 쓰는게 사람이다.

최근 전적이 많이 안 좋다.
지나가는 62세 할배 붙잡아도 이거보단 잘한다.

그 전 승률이 30전 27승 90%였던 건 상관없다.
비트코인도 16년 우상향했는데 오늘 3% 내려가면 욕 쳐먹는다.

사실 뻔뻔하게 굴 수도 있다.
"17억 벌고 이제 1억 잃었는데요 이 시발롬들아?"
하는 것도 가능하다.

근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거다.
미래를 살아야 되는데 과거의 영광 들먹여서 뭐하냔 거다.

축구선수가 옛날에 잘했으니까 나이 70 먹고도 구단에서 써달라고 하면 써주냐?
"미친새끼 드디어 노망났구나" 하고 후회 없이 짜르겠지.
과거보다 지금, 미래가 훨씬 더 중요하단 거다.

결론이 뭐냐고?
오늘 "히말라야행" 티켓을 끊었다.
네팔에 가서 히말라야로 간다.

유튜브하는 동안 내 심신이 많이 무거워졌다.
이게 "나쁜 무거움"이라곤 생각 안 한다.
"이겨내야 할 무거움"이다.

밖에 나가면 나를 무시하는 사람 한 명 없다.
훨씬 어린 나한테 사장님, 대표님, 선생님 이런다.

같이 사업을 하자 하고
돈을 투자해 달라 하고
모두가 들러붙어서 듣기 좋은 소리를 해댄다.
인격체로서 성장할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 느꼈다.
드디어 나한테 성장 기회가 찾아왔다.

9일 동안 히말라야에 간다.
극한으로 나를 몰아붙이겠다.
그동안의 삶을 돌아보겠다.

10월 10일 ~ 히말라야.
한 명의 인간으로서, 한 단계 성장해서 돌아오겠음.

안 뒤지니까 걱정 마라.
눈사태 쳐맞아도 안 뒤진다.

가기 전, 다녀온 후에는 정상 활동함.
안 그래도 강력한 나였는데 얼마나 더 강력해질지 무섭다.
고맙다.

1 month ago | [YT] | 257